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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아이포드 사용기 2010/02/02 14:45 큰 애가 쓰던 아이팟이 내 손에 넘어왔다. 음악이나 많이 담아놓고 mp3로 쓰면 되겠다고 생각했는데, 한달 되기도 전에 내 동무가 되었다. 침대에 누워 이메일 열어보고, 날씨 보고, 공연히 kospi차트도 눌러본다. 아이폰이 아이포드 ipod와 다른 줄 몰랐다. 알고 모르기 전에, 관심이 없었다. 아이폰을 처음 보고 "(ipod)있는데 왜 또 샀니?" 하고 물었다. 이건 전화기야 라고 아이가 설명하면서 "엄마, 이거 기온도 알려준다 "며 날씨를 보여줄 때 그 안에 온도 센서가 들어있는 줄 알았다. 테레비 속에 사람들이사람들이 산다고 생각했드시. 다른 지방 기온도 보여주는데, 그건 어떻게? 하는 생각은 하지 못했다. 수평계도 보여주었다. 그 안에 액체로 된 수평계가 있나보네 .. 더보기
우리집 꼭미남-잘 나온 걸로 해주세요 2010/01/09 22:07 좋은 사진 많은데, 이쁜걸로 해주세요 네? 그래 이거면 되니? 더보기
눈이 많이 왔어요 1월 4일 철수 일기 2010/01/07 13:22 눈이 많이 왔어요. 길이 미끄럽죠. 조심스러워요. 높은 사람이 "눈오면 지하철 타면 된다"고 했죠.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5184 참 쉬운 폭설 해법이예요. 동네에서 놀았어요. 가슴까지 눈이 차요. 살살 걸어봐요. 발이 시려요. 뛰어봐요. 추워요. 쟘바를 껴입고 있는데, 어, 저런게 있네. ...나 백넘버 5번인데, 넌 누구냐.... ...말 안해? ... 누구냐고오- 터프하게 멱살 잡고 입 맞춰도 말을 안해요. 에이 나 혼자 놀래요. 달려~ 달려 ~ 나이스 캐치!!! 오랜만에 뛰었더니, 퍼지네요. 더보기
새해 첫 밥 2010/01/02 16:12 어제는 떡국을 먹었고 오늘 먹는 밥이 2010년 첫 밥이다. 아이들 밥을 뜨면서 아이들에 대한 나의 기원을 담는다. 엄마의 마음이 담긴 밥을 먹으면 바라는 것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가겠지. 대충 대충 술렁 술렁 쉬운 거는 먼저 어려운 건 뒤로 미루다가 결국 손 놓고 마는 큰아이의 밥을 뜨면서 한결같은 성실을, 묻기 전에는 말 할줄 모르고 물어도 무뚝뚝하니 두번째 주걱에 배려와 친절, 그리고 세번 째 주걱에 공부하고 벌이하는 분야에서 실력향상을 기원했다. 마음을 담아 푹푹 뜨니 밥 공기가 고봉이다. 작은 아이의 밥을 뜨면서 첫 주걱에 사랑이 오기를, 두번째 주걱에 감사와 기여(신입사원!), 세번째 주걱에 제 방 물건 정리 하고 다니기를 기원했다. 내 밥을 뜨면서는 글쎄, 지금까.. 더보기
말 안하는 남자, 말 못하는 남자 2 2009/12/27 02:28 요 며칠 20대 후반인 아들의 친구들이 놀러왔다. 서넛이 방에 있는데있는데 말소리가 별로 안난다. 누가 한 마디 하면, 어 진짜? 그러냐? 등등 짧은 대답으로 끝이다. 먹을 것을 들고 방에 들어가니 데탑, 랩탑, 아이폰 놓고 놀던지 소프트웨어, 영화등 뭔가 받고 있던지 한다. 대화소리는 없고 가끔가끔 와아!하는 탄성만 들린다. 딸의 친구들도 두서넛이 와서 놀다간다. 먹을 것을 챙겨 문을 딸깍 소리 나도록 닫고 제 방에 들어간다. 연신 지껄이고 깔깔댄다. 방안에 에너지가 가득차 여자애들의 높은 음성과 웃음소리에 문짝이 튕겨 나올거 같다. 내가 저 나이때 친구들과 어울리면 나라 걱정, 예술과 사랑이야기에 밤 늦도록 이야기가 끊이지 않았는데, ㅋㅋ.... 옛날 우리들의 미래와 사.. 더보기
말 안하는 남자, 말 못하는 남자 1 2009/12/27 01:10 예전에 들은 우스개 이야기로, 경상도 남자가 아내에게 하는 말이라고는 아는?( 애는 ?), 밥 도 (밥 줘), 자자, 그 세마디라고. 그런 남자가 사랑 표현에 결혼해 달라고 청하는 말이 "내 아아를 낳아도".가슴에 사랑이 넘치고 심장이 뛸텐데 남자는 할 말이 없어서일까 말을 할 줄 몰라서일까. 남아일언 중천금이라고 가르쳤다. 우리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신중하게 합시다가 아니고 남아를 지정했다. 천금의 책임이 무겁고 무서워 입 다물을 남아도 있겠다. 그런데 말 한마디로 천량빛을 갚을 수 있을 걸 빚으로 지고 가는 남아도 있겠다. 경상도는 "싸나가 (사나이가) 뭔 말이 그래 많노, 기면 기고 아니면 아닌기지.(예스면 예스고 노면 노라고)라고 가르친다. 세상을 단순화해서 보는 건.. 더보기
꽃이 왔어요 2009/12/14 01:43 아이의 회사에서 감사와 약속의 편지가 왔어요. 귀댁의 영애를 유능하고 훌륭하게 키워 저희 회사에 보내주신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우리 회사에는 직원 한사람 한사람을 최고의 인재로 키워내는 기업문화가 자리잡고 있으며, 이번에 입사한 신입사원 역시 회사의 집중적인 투자와 따뜻한 보살핌 속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가족은 감사와 신뢰와 지원의 답장을 드리고 싶어요. 부족한 아이를 일꾼으로 불러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사장의 리더쉽과 임직원들의 역량과 정열이 성장시킨 회사에서 일하게 된 것을 행운으로 생각합니다. 귀사가 인재를 소중하게소중하게 생각하여 선택하고 키운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이의 부족한 점은 나무라시고 나은 점은 키우시어 회사의.. 더보기
취업고시 5 2009/12/13 23:39 취업을 하기까지 준비과정이 큰 장사판이다. 물반 고기반을 넘어 물기 축축한 바닥에 퍼덕이는 고기들로 가득한 황금매장이다.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준비생들은 취업 정보시장 ,취업 자격 시장 소비자다. 이 시장에서 소비자는 왕아니고 봉이다. 주변을 보면 취업우려와 보험으로 상경계열의 경우 회계사등을 문과생들은 임용고시나 다른 국가고시를 공부한다. 준비기간 2-3년 이상 인듯 한데 당근 공부, 준비 비용이 발생한다. 학원, 관련 도서, 독서실, 고시원 비용등을 쓴다. 젊은 시절의 2-3년 기회비용이 발생한다. 시험에 붙기도 하고 중도에 접기도 한다. 접는 경우 공부한 만큼 전문적 안목이 키워졌을 수 있겠으나 활용되지 않는 경우, 손실이다. 일종의 확인서를 취하기 위한 시험도 많.. 더보기
취업고시 4 2009/12/03 20:37 지난 주 蘭 하나가 조용히 꽃을 피워올렸다. 다른 분에는 얌전한 봉오리가 올라와 있었다. 카메라에 첫모습을 담았다. 이번 주, 이 소식을 들려주려고 꽃이 먼저 피었나. 친구들과 함께 망년회 중이었는데, 전화가 왔다. "엄마, 됐어!!!!! 오늘 발표 났어" "축하한다. 수고했다, 좋다!!!!!" 뭐냐고 묻는 친구들에게 싱긋, 웃었다. 작은 애가 지망한 회사 중 하나는 채용과정이 독특하고 길다. 자기 소개서와 자필 지원서를 본인이 내사하여 접수하여야한다. 서류 심사후, 한자시험을 포함한 필기시험, 프레젼테이션/면접. 과정을 통과한 지원자들을 추려서 새벽(?)에 산에 모아 4시간 산행을 하게한다. 점심 식사후 축구시합. 그 이후 술자리 면접. 산 입구에서 오전 7시 50분에 일.. 더보기
취업고시 3 2009/10/29 02:03 며칠 전이다. 작은 애가 전화했다. "엄마, 나 X전자 됐어. 이제 졸업은 할 수 있게됐네"있게됐네" "어우, 잘 했다. 수고했다. 축하한다.!!!!!" X전자 재무부문이라고 한다. 시험 스케즐이 제일(?) 빠르고, 다른 회사들보다 결과 발표도 먼저 하는가보다. 만약에 취업이 안되면 학점 조금 남겨놓고 한 학기 더하며 취업 재수하려는 생각이 있었나보다. 그게 그 애에게 얼마나 부담이었을지. 가계 부담에, 이런 경우가 모이면 사회적 손실은 또 어떻고. 자랑하고 싶어 어디 전화할까 생각해보니 전화할 곳이 마땅찮다. 집집마다 고3 수험생이 있거나 편편찮은 사정이사정이 있거나.... 졸업 후 취업이 당연한 일인데 자랑할 건수가 되나 싶기도 하고. 당연하지만 당연히 기회가 오는 것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