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썸네일형 리스트형 진짜 잡담 방귀 잦으면 똥 나온다고 하더니 결국 일을 냈다. 얼마 전에는 가스불을 끄고 나왔는지 가물가물 하더니 이번에는 압력솥을 가스불에 올려놓고 다른 일로 집안을 오가다 까마득히 잊었다. 어디서 냄새 들어오네, 생각하다가 방에서 나오니 냄새가 짙다. 그제서야 아, 가스불~~켜놨 구 나~~~하는 속도로 정신이 돌아왔다. 압력솥 꼭지를 올리면 치익-하고 나오던 김은 말라버린지 오래. 솥 안은 다 타붙었다. 그만하기 다행이다. 돌아서서 다른 일을 벌이면 좀 전에 하던 일을 잊곤 한다. 가족들에게 가끔 불 위에 뭐 얹어놓았으니 몇 분후에 불 끄라고 부탁하기도 하고 자주 쓰지 않는 물건을 어딘가에 두면서 이 물건 여기에 두었으니 내가 잊어도 네가 기억하기 바란다고 부탁하기도 한다. 기억력이 부실해 지니 의존하는 거다. .. 더보기 좋아하는 광고 싫어하는 광고 티브이를 보면 광고를 피할 수 없다. 무심히 보고 넘기지만 가끔 채널을 돌리게 하는 광고도 있고 보며 웃게 만드는 광고도 있다. 광고가 퍼져 새로운 생활 스타일을 형성하게 만들 파급력이 세 보이는 것도 있다. 나에게 좋은 광고가 어떤 건지 나쁜 광고가 어떤 건지 말할 안목은 없다. 아마도 광고전문가의 판단이 있을거고 광고주가 원하는 바가 담겼냐도 한 기준이 될 거고 이도 저도 아니지만 대상 인지도 증대, 이미지 개선, 매출 증가 등 결과를 이루게 하여 평가 받는 광고도 있을 터. 나는 소비자로, 보아서 즐겁고- 스토리, 그림, 광고문구, 모델을 모두 포함해서- , 그래서 상품을 기억하게 하면 좋은 광고라고 생각한다. 물론 표현은 새로워야하고 스토리는 개성적이어하고 무엇보다 개념이 마땅해야 한다.. 내가 .. 더보기 함께 밥을 먹는다는 건 2 지난 주말, 미국서 사는 아들 며느리 손녀가 왔다고 자랑겸 인사겸 해서 밥이나 먹자고 친구가 저녁 초대를 했다. 친구 아들은 우리 집 큰애와 같은 또래여서 어릴 때 어울려 놀았는데 소년기 이후에는 보지 못하였다. 엄마와 헤어진 아버지따라 미국서 살다가 독립하였기 때문이다. 찬구는 다행이 미국 출장이 잦고 여행도 자유로워 아들의 생활과 독립을 도와줄 수 있었다. 몇 해전, 친구와 만나기로 대충 약속한 후, 날짜와 시간을 정하려고 전화했더니, 친구가 "나, 며칠 후면 할머니 될 거 같아. 지금 미국 가려고, 공항가는 길이야" 라고 하였다. 친구 아들의 결혼 소식을 들은 바 없는데 아기 이야기부터 들은 것이었다. 친구는 여러 마디 하지 않았다. 친구의 속마음을 알 수는 없었으나 여러 마디 하지 않았어도 여러 .. 더보기 곰국 끓이기 엊그저께 저녁 약속 시간에 맞춰 차를 달리고 있는데 갑자기 가스불을 끄고 나왔는지 아득했다. 사골을 애벌 끓여 첫 물을 버리고 새 물 붓고 다시 끓일까 내일 끓일까 하다가 나가기 전까지 끓이자 하고 불에 올려놓았던 기억은 나는데, 얼굴에 고션 바르며 옷 갈아입으며 불 세기 조정하고 그랬던 생각도 나는데, 끄긴 껐는데 그게 애벌 끓이던 불을 끊건지 국물 우려나오기 시작하는 거 보며 끊 듯 하기도 하고... 차를 돌리자니 너무 멀리 왔고 약속 시간을 늦출 수도 없다. 식구들은 모두 늦는다 한다. 껐겠지, 껐어. 정말 껐나?... 어쩌지 어쩌지 하다가 경비실아저씨가 생각나서 전화걸어 가구별 가스코크가 외부에 있냐고 물어보았다. 없다 한다. 별 수 없다. 현관변호를 알려주고 "집 어지러진 거 흉보지 마시고요, .. 더보기 목소리 나이 어린 목소리, 나이 든 목소리라 하는 말을 들어보았으면서도 목소리가 나이따라 간다는 걸 생각하지 못했다. 소리도 기관에서 나오는 건데 몸의 기름기, 물기 빠지면 소리도 피부처럼 마르고 건조해지는 거라는 생각을 못한 거다. 얼마 전부터 말을 하다 보면 쉰 목소리가 나고 목 저 안쪽이 마르고 갈라지는 느낌이 났다. 아침에는 전화 받기도 걸기도 난감했다. 목이 잠겨 목소리가 잘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 아침에 부은 얼굴이 오후에 내리듯 오후되면 목소리도 풀렸다. 동네 이비인후과에 가니 의사 말이 雙으로 나란한 성대중 하나가 움직이지 않는 듯하다고 한다. 뜬금없이 교회에서 기도하고 찬송가 부르느냐 하기에 아니라 했더니 가슴사진 찍어 보았냐고 묻는다. 폐결핵 사진이요? 하고 되물었더니 더는 묻지 않고 애성을 호소함.. 더보기 스페인 아가씨 1박 2일 큰 애가 집에 스페인 아가씨를 데리고 왔다. 후배의 소개로 마드리드에서 만난 아가씨로, 지난 번 유럽 여행 중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했다. 집에서 저녁을 먹겠다 해서 뭘 차려주나 궁리(사실은 고민)하던 중이었는데 집에서 차나 한잔 하고 밥은 홍대에서 친구들과 여럿이 하기로 했다한다. 일본으로 가려다가 지난 봄에 큰 애를 만나면서 한국이 궁금해 졌다는 스페인 아가씨는 경주, 전주 등지를 다니면서 우리나라 문화가 특별하고 풍광도 좋고 한식 맛도 좋고.. 하면서 불꼬기, 찹쵀, 뷘대떠억...음식이름을 외운다. 식탁에 내놓은 자두, 복숭아는 달고 타르트, 슈크림은 달콤하고 부드러운데 잘 먹지 않는다. (스페인꺼 보다 맛 없나? 생각했다.) 큰 애가 커피를 내려 tea잔에 담아주기에 얘, 이건 커피잔 아니고 찻잔.. 더보기 함께 밥을 먹는다는 건 가족들이 모여서 저녁 한 끼를 함께 하기 쉽지 않다. 회식, 약속, 어긋나고 불규칙한 스케즐, 아니면 다이어트. 주말 네 끼중 두 끼는 함께 하기로 정했지만 그도 쉽지 않다. 함께 자리하려면 무슨 이름 있는 날 식당 예약하듯 해야 한다. 그러다 보니 밥상머리 대화가 줄어든다. 시간을 함께하고 이야기를 함께 엮는 게 가족인데 같이 엮을 시간이 없다. 가족과 밥 먹는 것이 그 자체로 중요하고 기쁜 일인데 가족은 늘 거기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각자에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되고 익사이팅한 일이 많아서인지, 젊은 아이들에게 가족과 밥을 먹는 건 중요한 무언가를 하는 사이 사이에 엄마가 하라니까 해 치우는 일 처럼 보인다. 함께 밥 먹는 시간이 드믈어지니 소소한 가사의 분배, 책임감도 느슨해 진다. 일상적 친밀함도 .. 더보기 밤 산책 며칠동안 비에 갇혔다. 잠깐 비가 멈추면 밤에도 열기가 올라왔다. 며칠 걷지 못해 나갈까 말까 망서리다 자정 다 되어 작은애와 철수와 나섰다. 강변이 토사물로 덮여 홍대쪽으로 걸었다. 토요일 밤은 홍대 주변은 날씨에 관계없이 젊은이들로 붐빈다. 몇 몇 집은 손님들로 그득하고 몇 몇 집은 불빛만 그득하다. 큰 길은 차들로 열기 가득하고 골목길은 음식점, 술집 냄새에 소음으로 끈끈하고 후덥지근하다. 여기 저기 젊은이들이 뭉쳐 서 있고 빗물 들이치지 않은 나무데크에는 맥주병 쥔 아이들이 앉거나 누워 있다. 정원수 어둠 아래 조용했던 주택은 다 환골하고 탈태하여 접객업소로 바뀌었다. 번잡하다. 조용히 산책할 공간이 점점 줄어든다. 오랜 만에 거리로 나온 철수는 아무나 귀엽다고 쓰다듬으면 꼬리를 흔든다. 습기와 .. 더보기 흥정은 붙이란다지만 몇이 모여 밥 먹을 식당을 정하려는데, 그 중 하나가 어느 브로그가 추천하는 식당으로 가자고 했다. 가보니 식당은 멋졌다. 음식도 그 브로거가 추천하는 것으로 시켰다. 음식도 훌륭했다. 좋은 식당 많이 알고 잘 평가한다고 하여 나도 그 브로그 이름을 외워놓았다가 어디서 먹는 게 좋을지 막연할 때 몇 번 찾아보았다. 브로그는 광고로 화면이 어지럽기는 하나 여러 음식점, 커피숖, 디저트, 술집 등 자세하게 소개해 놓았기에 볼 만했다. 걸려있는 사진마다 멋졌다. 브로그 주인의 다른 여러가지 취미도 모두 고급하다....그런데 보다 보니 글이 부자연스러운 생각이 들었다. 거의 매일 호텔, 고급 레스토랑에 와인, 샴페인에 코스요리 먹으러 다니는데 이 수준의 식당에서 밥 먹다가 요리마다 사진을 찍는다? 먹을 때마다 .. 더보기 시절 착각 청춘 착각 친구네 사무실이 국정원에게 털렸다. 대학 교육에 관한 자체적, 외부 용역을 받아 연구를 하는 곳인데 근래 반값 등록금 관련하여 사학의 재정 운영, 사학의 구조 조정 등에 대해 자세하며 비판적인 질문을 던졌고 사학 관련 자료를 제시한 곳이다. 국정원은 연구소의 누군가가 북한과 관련이 있다는 혐의(?)를 잡고 새벽에 들어와 서류 등을 흩고 명함 등을 걷어갔다 한다. 국정원 직원 20-30명을 하꼬방같은 사무소에 보내 사람들과 자료를 겁박하여 등록금에 대한 불만을 가라앉히려는 건지 모르겠는데, 이런 일을 시킨 者의 유치함과 어리석음은 딱하다. 너무도 시대 역행적이고 시대 불감한 무지가 겁나기도 한다. 저급한 불량배가 사안의 폭과 깊이를 구분하지 못하고 주먹을 휘두르고 보는 격이다. 사학이 몇 십년 독과점 비지.. 더보기 이전 1 2 3 4 5 6 ··· 1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