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즐거운 생활

눈 덮인 산 2010/01/09 21:56 누구보다도 가볍고 빠르게 산을 타던 선배가 눈 온 산에서 미끄러져 팔이 부러졌다. 산 경력 많고 길눈 밝은데 웬일이라니. 우리도 조심하자, 해서 오늘은 가벼이 대모산. 산은 높지않으나 쌓인 눈 골라 딛는 내 숨소리는 히말라야 오르는 엄대장 같구나. 눈이 깊어 산이 고즈녁하다. 눈은 흙도 덮고 나무도 덮고 소리도 덮는다. 먹을 거 찿는 새소리만 찌르르르 눈 쌓인 나무가지를 턴다. 더보기
Amr Diab, Shakira 2010/01/13 15:52 날이 추우니 운동이 적다. 몸 좀 풀어야겠다. 플레이하기 전에 거실 치워 공간 좀 잡아놓고, 일어서서 굴신 좀 하고 시작 ~ 더보기
Pink Martini - Amado Mio 2009/12/24 01:30 해가 지고 창으로 저녁이 들어오고 사랑을 기다리며 거실을 따듯하게 덥히려면 이 노래를 들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밖이 궁금하면 이 노래를 틀어요. 아름다운 밤이어요. 더보기
페루 민속 음악 무용 공연 2009/12/23 15:35 중앙 박물관에 우즈베키스탄 고대문화 유물전을 보러 갔을 때 운 좋게 페루 전통 민속 공연을 볼 수 있었다.페루대사관이 주최이니 고유의 색과 음이라고 생각해도 되렸다... 페루 각 지방의 전통 의상 소개로 시작되었다. 여성의 복색은 하나같이 꼼곰하고 화려한 색으로 수놓아져있다. 어깨에 케이프나 숄이 동반한다. 플라맹고 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치마의 주름과 속치마는 스페인 이후에 유입된게 아닐까. (유난히 화려한 색과 자수는 안데스 산위의 고단한 삶을 생각할 때 역설적으로 보인다.) 독무, 2인 춤등의 "보여주는 춤"은 없었다. 씨 뿌리고 풍년을 비는 농부들의 춤, 청춘 남녀가 사랑을 청하고 받아들이는 춤, 마을 잔치에 모여 흥을 나누는 동네사람 춤이 무대에 올라왔다. 내용이 심심.. 더보기
우즈베키스탄 고대 문화 - 동서 문화의 십자로 2009/12/20 23:47 중앙 박물관에서 우즈베키스탄 고대문화 고대문화 유물전을 보고왔다. "우즈벡"우즈벡 사람들의 땅"이라는 뜻의 우즈베키스탄은 과거 동서 교류의 중심지였던 중앙 아시아에 위치하고 있다. 파미르 고원에서 발원하여 아랄 해로 흘러들어가는 아무다라야 강과 시르다리야 강을 따라 오아시스가 형성되었고 농경이 발달하고 도시가 형성되었다. 5-8세기에는 실크로드의 상인으로 유명하였던 소그드(스키타이)의 중심지 사마르칸트의 아프라시압 벽화에는 고대 한국인의 모습이 묘사되어 있어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지역간의 오랜 교류관계를 잘 보여준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드로 대왕의 동방 원정 결과 중앙아시아 지역에는 그리스, 헬레니즘 문화가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알렉산드로스 대왕의 사후 이지역은 셀레우코스.. 더보기
드리나강의 다리-이보 안드리치 2009/12/20 23:47 집시의 시간, 언더그라운드 감독 에밀 쿠스트리차는 옛 유고 지금의 보스니아, 사라예보 출신이다. 그와 함께 작업한 고란 그레고비치 역시 보스니아 출신. 사연 많은 그 지역 소설을 읽고있다. 이보 안드리치의 드리나 강의 다리. 드리나 강은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사이를 흐르는 강. 16세기 이 지역의 지배자였던 오스만 터어키는 기독교인들이 많이 살고 있던 세르비아에서 10-16세 소년들을 징집해갔다. 소년들은 먼 땅에서 제국을 위한 군인이 되고 더 이상 집으로 돌아올 수 없게된다. 터어키군의 매질에도 미친듯이 따라오는 어미들을 뒤에 남기고 드리나 강을 건너야 했던 어린 한 세르비아 소년은 강물이 막아 더 이상 따라올 수 없어 강둑에 서서 울부짖는 어미를 잊을 수 없었다. 그는 이.. 더보기
고란 브레고비치 Goran Bregovic HOP HOP HOP 2009/12/07 22:33 Arizona dream 속의 Hop Hop Hop 이 헐리우드 영화를 위한 변주였다면 아래의 연주는 그것의 오리지날 발칸반도 민족들의-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 세르비아, 크로아티아- 민족적 음색이라고 할 수 있을듯하다. 개성 만땅 멋진 밴드다. 듣고 있으면 흥이 절로 난다. 그들 고향의 잔칫날 분위기가 이럴까. 두 번째 것은 Get the money, moneymoneymoney. 더보기
고란 브레고비치 Goran Bregovic 아리조나 드림 2009/12/07 20:24 Goran Bregovic-Arizona dream 고란 브레고비치는 에밀 쿠스트리차 감독과 언더그라운드, 집시의 시간, 아리조나 드림 등을 함께 작업했다. 언더그라운드는 티토 독재아래 유고슬라비아의 사회,정치적 한계상황, 그 속에 갇힌 삶들, 뛰어난 문학적 이야기이야기 구성, 예술적 상상력을 현실과 딱!딱!맞게 풍자해내는 예술적 고발....무궁무진한 감상거리를 주었다. 발칸 반도 특유의 음악으로 영화의 깊이와 맛을 더했던 고란 브레고비치. 에밀 쿠스트리차의 특징인 상상을 통한 현실풍자, 상상을 통한 극적인 현실표현, 상상과 현실을 넘나드는 몽환적인 분위기 (특히 집시의 시간)와 고란 브레고비치의 발칸민족 음악에 더해진 잔뿌리가 다양한 융합의음악은 더 이상 잘 어울릴 수가 .. 더보기
아들이 읽는 책 2009/11/25 12:12 큰 아이 책상위에 못보던 책이 놓여있었다. 나도 이 책 있는데 새로 나왔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Education of little tree. 포리스트 카터. 1991년 ABBY상 수상작. 소설 제목도 작가도 몰랐던 이 책을 7-8년 전에 우연히 만났다. 강변도로를 달려 밤 늦게 집으로 오던 어느 날, 우연히 켠 라디오 프로에서 낭랑한 목소리가 소설을 읽고 있었다. 무심히 듣고 있자니 이야기에 마음이 끌렸다. 어린 인디안 혼혈 소년이 부모를 잃고 인디안 할아버지와 할머니 손에 자라며 숲과 작은 개울을 친구삼아 체로키 식으로 자라고 있었다. 할머니는 가죽으로 아이의 모카신을 만들어 신겼고 산속의 공터에서 돌무더기를 골라내며 밭을 일궈 농사를 지었다. 창을 통해 비치.. 더보기
I've loved you so long 오랫 동안 사람했어요 2009/11/12 18:32 상상마당에서 했던 프랑스 영화들, 아쉽게도 레오 카락스의 영화는 놓쳤다.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어린 아들을 죽인 죄로 15년 복역을 하고 나온 주인공에게는 타인의 몰이해와 마음에 숨긴 상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자신을 믿는 동생의 집에 마음을 닫은 채 머믈지만 동생의 남편은 그녀에게 부정적이고 외부와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동생이 속한 사회는 그녀를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녀는 구직 면접을 보면서 과거의 죄가 그림자 드리우듯 배척되고 상처를 입는다. 직장을 갖게되나 그녀가 속한 사회에 마음을 닫아놓을 수도 그녀를 접하고 호의를 느끼는 새로운 인연에 대해 마음을 열어놓지도 못한다. 우연히 동생은 언니의 어린 아들이 불치병을 앓았던것, 의사였던 언니가 어떻게어떻게..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