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2/20 23:47
집시의 시간, 언더그라운드 감독 에밀 쿠스트리차는 옛 유고 지금의 보스니아, 사라예보 출신이다. 그와 함께 작업한 고란 그레고비치 역시 보스니아 출신. 사연 많은 그 지역 소설을 읽고있다.
이보 안드리치의 드리나 강의 다리.
드리나 강은 보스니아와 세르비아 사이를 흐르는 강. 16세기 이 지역의 지배자였던 오스만 터어키는 기독교인들이 많이 살고 있던 세르비아에서 10-16세 소년들을 징집해갔다. 소년들은 먼 땅에서 제국을 위한 군인이 되고 더 이상 집으로 돌아올 수 없게된다. 터어키군의 매질에도 미친듯이 따라오는 어미들을 뒤에 남기고 드리나 강을 건너야 했던 어린 한 세르비아 소년은 강물이 막아 더 이상 따라올 수 없어 강둑에 서서 울부짖는 어미를 잊을 수 없었다. 그는 이슬람으로 개종하고 터어키 정부의 고관이 된다. 강물의 차가움과 어미의 울음은 평생 지워지지 않아 그는 이곳에 강의 兩岸을 잇는 아름다운 석조다리를 세우라고 한다. 다리 앞에 오고가는 여행자를 위한 웅장하고 아름다운아름다운 석조 "한"(숙박소)과 함께.
이스탄불에서 보낸 건설 감독관은 농부, 지나가던 이를 끌어들여 노예처럼 공사장에 부린다. 거처할 곳도 입을 것도 허술한 인부들은 추위와 노동에 시달린다. 공포속에 농부 몇이 다리 건설에 저항해 보다가 잡히고 살아있는 몸이 대 꼬챙이에 꿰인채 천천히 죽어간다. 누구는 미치고 누구는 무감각해지고 누구는 숨는다. 도시는 더 깊은 공포 속에 빠진다. 5년이 걸려 대꼬챙이 위의 죽음을 잊을 때쯤 다리가 완성된다. 강의 양안에서 사람들이 오가고 아이들은 다리위에서 놀고 노인들은 다리위의 벤치에 앉아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일상에서 다리는 가장 중요한 곳이 된다. 마을의 장례는 모두 다리위에서 회상의 시간을 갖는다.
마을에 대홍수가 나고 종교가 다른 사람들도 비를 피해 모여 말을 나누고 일생의 5년 10년을 복구에 보내고 함께 격은 재난은 추억거리가 되고 연대의 느낌을 준다. 어떤 인생은 오고 어떤 인생은 가는 사이 아름답던 석조건물 "한"은 돌보는 사람 없어 덤불과 쓰레기 더미사이 조용히 허물어진다.
사랑과 이별, 탄압과 고통 등 세상살이 사연들,사연들, 수많은 인생이 오고 가는 사이 세르비아에서 난동이 일어난다. 다리를 건너 소요가 전해 들려오고 이 지역에 사는 기독교인들은 침묵속에 희망의 기도를 하고 이슬람인들은 불안속에 소요가 가라앉기를 기다린다. 장터에서, 밭을 갈며 상인도 농부도 일상적인 인사만을 할 뿐 속에 들은 희망과 불안을 드러내지 않는다. 멀리서 역사의 크고 작은작은 매듭이 하나씩 묶이고 바람은 이곳까지 불어온다......
이보 안드리치는 인물, 사건과 사물에 대한 치밀한 묘사, 풍부한 이야기꺼리, 그것을 섬세하고 세련된 바느질로 꿰어간다. 사람냄새 나고 따뜻한 피가 도는 역사 記術이다. 인간에 대한 객관적인( 종교의 차이가 갈등의 큰 뿌리인 지역의 이야기이지만 작가가 탈 종교적인, 인간의 고통과 기쁨, 슬픔, 분노에 시선을 두었다는 의미에서)따뜻하고 깊은 헤아림을 보여준다. 사라예보대학, 자그레브대학, 비엔나 대학 등에서 공부하고 유고 왕국의 재베르린 공사였던 1911년 1차세계대전이 일어났다. 독일 공사로서 힛틀러의 유고 침공을 막을 수 없었던 그는 고국으로 돌아와 드리나강의 다리를 썼다. 1961년 노벨상을 탔다.
지금의 세르비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코소보의 갈등과 고통과 죽음은 4백여년 다리의 역사 역사 그 이전에 깊은 뿌리가 있다. 정치권력의 주인공이 바뀌면서 종교갈등, 압박, 박해는박해는 피압자의 죽음으로 이어진다. 근년의 코소보 사태는 세르비아계인 밀로세비치가 세르비아 중심주의를 세우면서 독립을 원하며 자치구였던 코소보의 자치권을 박탈하고 이슬람을 학살, 강간, 학대하였던 것. 오스만 터어키 시절 이스탄불 정부가 알바니아계 이슬람 인구를 대량으로 기독교인구가 우세하던 코소보에 이주시켰다. 이슬람 오스만 터어키 정권을 배후로한 이슬람 인구의 대량 유입은 당연히 그 지역의 종교적, 문화적 갈등을 촉발시킨다.
우연히 사라예보 대학의 역사과 자료를 접하게 되었는데 오스만 터어키 제국 1911년 당시당시 코소보의 인구
Popolazione dell'Impero ottomana, 1911
http://www2.units.it/~storia/corsi/Dogo/tabelle/popolaz-ottomana1911.jpg
Muslim 959,175명,
Bulgarian 531,453 명,
GreekGreek 92,541명,
Catholic 14,887명,
Jewish 3,287명,
others 1,606명,
총 1,602,949명.
코소보는 넓은 곳(?)이 아닌데, 여러 민족이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 제국의 권력이 Bulgarian 의 숫자를 넘은 대단위의 알바니아 무슬림을 이주시키는 대규모 인구이동을 감행한다는 것. 타율에 의한 移住가 드리울 인생의 그림자, 주름들....편편치 않은 그 이후의 역사는 당연하다 싶다.
읽는데 책에서 자꾸 시큼한 냄새가 난다.
1965년 출판된 걸 1972년에 산 책이다. 종이 가장자리가 누렇게 떴다. 오래 전에 몇 사람이 나눠 번역한 거라 단어와 문장이 읽기에 불편하다. 새로운 번역판을 도서관에서 빌려야겠다.
그런데 지갑에 있어야 할 도서관 카드가 없다. 매일 뭔가를 흘리고 찿는데 시간을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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