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2010/08/12 04:00 질투 Alain Robbe-Grillet 알렝 로브그리예 민음사 박이문, 박희원 옮김 소설의 초입에 누구라고 규정할 수 없었던 화자가 집, 가구, 그림자, 빛, 방향등 공간 속의 사물을 세밀하고 집요하게 그려낸다. 촘촘한 모눈 종이안에 그 자체로는 아무 의미없는 잔 그림이 빼꼭히 들어차있는듯해서, 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는 채, 화자가 끌고가는대로 온 신경을 집중하며 따라간다. 무엇인가 이야기할 거라고 기대하며 그의 집요한 시선과 묘사만큼이나 날카로워져 더듬이를 가동하면서 묘사를 쫓아간다. 그러나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집, 가구, 죽은 벌레의 흔적, 아내의 손가락 사이에 구겨진 행커치프, 프랑크 옆에서 바르르 떨리던 아내의 손가락, 아내 A와 이웃 남자 프랑크와의 반복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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