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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

책 정리(4) 고은 시집 (2009년7월7일 고은) 집에 이 사람 시집은 없는줄 알았는데 정리하다보니 나왔다. 고은 시선 부활. 민음사. 1975년 발행. 두어 주일 전 그의 강연에 완죤 실망하였고 그의 무례함에 화가 났는데, 그래도 그는 유명한 시인이고 신문에 나고 강연하고 그를 따르는 사람이 많으니 내 이해가 부족한 걸테지 하는 생각이 들곤 했다. 그러나 내 젊은 시절 시 몇편에서 느꼈던 허무 과잉이나 깨우친 척 도사然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어서 굳이 찿아서 읽을 생각은 없었다. 시집이 잡힌 김에 다시 읽었다. 몇 몇 시는 읽힌다. 그런데 많은 시가 불편하게나 뭔 이야기를 하려는 건지 모르겠다. 문장의 앞과 뒤가 연결이 안되거나 부자연 스러워 사용된 단어들을 통하여 토막난 이미지로 "억지로 이해해 주어야" 한다. 그 중 하나를.. 더보기
책 정리(3) 시국선언문 책 정리하면서 빼낼 거 빼내고 접힌 것 펴고 책갈피에 끼워져 있는 오래된 메모도 본다. 누렇게 바랜 종이 하나가 툭 떨어진다. 반 독 재 구 국 선 언 문 - 고려 대학교 총 학생회 유신시절. 아마도 1973년 인듯 하다. 날짜는 없다. 모이자! 오는 월요일! 아마도 이 선전지를 받고 급히 읽어내리며 재빨리 접어서 품속 어딘가에 또는 책갈피 사이에 접어넣었으리라. 머리에는 열이 오르고 가슴은 떨리고 주먹은 꽉 쥐어졌으리라. 가빠진 숨이 내린 다음, 머리는 냉정을 찿고 가슴이 뜨겁게 뛰는 걸 느꼈으리라. 국민이 불행했던 시절, 학교문은 굳게 닫히고 학교안에 경찰, 형사가 구석구석 박혀있고 군인까지 들어와 운동장 한켠에 있었다. 정권에 위해가 된다고 여겨지는 어떤 행동도 허용되지 않았다. 총든 군인이 길거리.. 더보기
유럽 여행 가려면 2009/07/22 03:23 이 책을 읽고 가면 좋겠다. 두 권 읽으면서 지성적으로(?) 킥킥거렸다. 유시민과 함께 읽는 유럽문화 이야기 l, ll편. 푸른나무 출판사. 1편은 영국, 프랑스, 독일, ll편은 이탈리아, 스위스, 오스트리아. 원본은 Xenophobe's Guide. 원본은1993년에 쓰여졌고 번역, 초판은 1998년 9월에 나왔으니 좀 된거다. 10년 전 저술이라도 상관없이 재미있다.. 게다가 역자 유시민이 유식하고, 부지런하고 친절하게 설명을 달아놓았기에 그 기간 동안 변화에 대한 해설포함하여 내용이 풍부하다. 나라의 형성, 민족성, 대내적, 대외적 시선, 문화 형성과 현상, 신문, 티비채널과 성격, 각 나라 남자와 여자간의 작업 전후 다이나믹스등 본질적인 것이거나 장기간에 걸쳐 형성.. 더보기
팔당 예봉산, 철갑봉 지나서 운길산 내려가며 세정사 7월 11일 코스다. 오전 10시 쯤 팔당역에 내려 예봉산 올랐다가 코스따라 걷고 내려오니 6시가 넘었다. 점심 먹는 시간과 세정사 부근에서 참 먹은 시간 제외해도 6시간이상 걸었다. 신출내기에게는 긴 시간에 긴 거리이나 행복한 걸음이었다. 산 길이 좋았다. 예봉산은 각도는 가파르나 바위보다 흙길이다. 숲이 좋고 길이 좁아 나무로 감싸인듯 호젓하다. 그저께 비가 왔고 어제 물기가 아래로 스미고 해서 흙이 부드럽고 먼지는 적다. 발에 닿는 흙 맛이 촉촉하니 부드럽다. 조안면에 다산 정약용 생가가 있다. 그 양반 시문을 나무에 새겨놓았다. 오고 가는 길에 나리꽃, 이름 모를 꽃들이 조용히 반긴다. 혼자 있는 짙은 단감 색 나리는 저 쪽 풀 들 지나 혼자 핀 나리를 알고있는지.(중앙에서 살짝 왼쪽) 무리지어 .. 더보기
Bell Jar by Sylvia Plath 2009/06/21 02:45 Sylvia Plath 는 미국의 여류 시인. 매우 뛰어났다고 한다. 1930년에 태어나 1962년에 자살하였다. 영국의 유명한 시인과 결혼했고, 어린 아이가 하나 있었는데, 젊은 나이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Bell Jar는 그녀의 유일한 소설이다. 소설은 실비아 프라트의 삶의 괘적과 겹쳐있다. 작가를 알고 선택한 소설이 아니고 딸아이가 보던 책 중 집어 든 것, 책을 읽다가 흥미로웠던 몇가지. 1950년 뉴욕의 대학생 인턴 소설 속의 주인공은 자신. 학교 성적은 늘 우등. 죽도록 하기 싫은 공부도 마음먹고 파고 들면 늘 최우수. 그녀는 도전했다가 실패한 경험이 없었던 10대를 보내고, 20대의 대학 시절 뉴욕의 잡지사에 뽑혀 인턴 경험을 한다. 1959년대 초이니 타임.. 더보기
오래된 일기-엄마를 부탁해 2009/06/05 20:03 엄마를 부탁해 신경숙 2009.05.15 금 01:26 금방 끝냈다. 빨리 읽힌다. 리진도 그 이전에 읽은 풍금도 다른 몇가지도. 잘 읽힌다. 독자를 끌어 들이는 거다. 올은 촘촘하고 섬세하다. 그런가? 그런 가 보다, 그런거 였네 하고 놓친 감정의 주고 받음, 짜임 그런 거를 잘 보고 골라 짜 넣었다. 이해, 사랑, 사라진 것에 대한 미련, 소중한 것, 밀려 난 것에 덮힌 먼지를 탈탈 털고 씻어서 말갛게 딱아 놓는다. 그게 이리 이쁘고 중한 것이었구나 하고 깨닫게 한다. 신경숙이는 첫 소설 대면때도 느꼈지만 이 소설에서도 말 할 줄 모르는 약자, 이야기 되지않은 소중한 것, 삶의 속도와 무게와 세상의 바람에 치어 날아가 버린 무시되어 버린 것들을 다시 걷어 올려 반들 반들.. 더보기
오래된 일기-두려움 없이 떠나라 2009.05.08 금 18:15 다이어리 내용 두려움 없이 떠나라. Report to Greco 니코스 카잔차키스. 1883에 태어나 1957에 사망. 이 글은 1954-1957 사이에 쓰여졌다. 희랍인 조르바를 영화로 보고 소설로 읽었으나 남들이 받았다는 감동은 커녕 작가의 관점 - 인생, 사회적 관계, 책무, 남성의 인생에서 여성의 의미 등-에 대해 고개가 갸우뚱해지고 그에 대해 비판적이 되었는데, 이 글을 읽으면서 그를 시대적 한계 속의 인간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그 사고의 배경을 알게 되었다는 것이지 그의 사고 프레임에 동의 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그는 50년 넘어 백년 가까이 전의 서구의 마이너 칸튜리 출신으로 조국에 대한 애정, 터키의 지배하에 터어키의 그리스인 학살에 대한 분노, 나름 서.. 더보기
오래된 일기-침이 고인다 2009.04.30 목 17:50 다이어리 내용 침이 고인다 김 애란 문학과 지성사 달려라 아비도 눈에 띄었는데 이번에 책도 작가 발견의 기쁨을 준다, 80년 생 작가가 보여주는 측은한 삶들, 세대 자화상. 정처하기 어려운 우리 사회속의 수 많은 "준비생"들. 재수생, 편입생, 공무원 시험, 임용고시, 국가고시,노량진, 고시원....지나가는 시간, 지나가는 장소라고 우겨 보지만 몇 년이고 계속 되는 준비생 시간, 잠시 만의 거처라고 생각하지만 "지나 보내는 시간"은 잃어 버릴 시간이겠고 계속 흘러가고 흘러 들어오는 "사회적으로 떠있는" 인구의 총량은 늘어나고 있다. 달리 어쩔수 없어 필통 속 연필처럼 끼어 자고 총무노릇으로 밥얻어 먹는 신림동 고시원 생활. (유목민처럼 떠있는 상황에 "잉여"는 꿈도 꿀 .. 더보기
오래된 일기-시간이 멈춰선 빠리의 고서점 2009.04.26 일 23:55 다이어리 내용 시간이 멈춰선 빠리의 고서점. 세익스피어 앤드 커퍼니. 제레미 머서. 시공사 케나다 소도시 작은 신문사 사회부 기자로 20대 초중반을 범죄현장에서 구르던 젊은이가 폭음, 폭주 사건 속을 일으키고, 사회부 기자 직 덕분에 면책 바는등 그렇고 그런 삶을 살다가 자신이 실명을 노츨 시킨 범죄자에게 살해 협박을 받고 캐나다를 급히 뜬다. 빈 손에 파리도착하여 미래도 계획도 오늘의 빵도 없이 거리를 걷다 비 피하려고 들어선 책방에서 잠자리를 구하게 되고,그곳에 몇 년을 머믈고 여러사람을 만나고... 50년 넘게 노트르담, 시테 섬이 보이는 부세리가에 있는 그 서점이름은 세익& 컴퍼니.Shakespeare & company. 공산주의자인 사장 조지는 "줄 수 있는 만.. 더보기
오래된 일기-보이는 어둠 2009.04.24 금(2009.04.27 00:28) 다이어리 내용 보이는 어둠 visible darkness william styron. 자기가 앓던 우울증에 대한 극복기록이다. 필자는 성공한 유명 작가이다. (플리쳐 상 수상. 소피의 선택으로 유명) 많은 글을 발표하고 강연하고 모임에 나가는 활발한 삶. 어느날 원인을 알수 없는 스멀 스멀한 기운을 느낀다. (1924년 생인데 1985에 이야기가 시작 된거 같으니 60세에 발병한 건가?) 왕성한 활동, 인터뷰 증 며칠 사이 갑자기 몸이 가라앉고 침대를 빠져 나올 수가 없다. 사고를 할 수 없고 언어를 고를 수 없다. 말할수 없고 말하기 싫어진다. 그 기막힌 상태를 보고 있는 또다른 자아가 있다. 그 자아는 상태를 가끔 보고는 있지만 스스로 상황을 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