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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

오래된 일기-시간이 멈춰선 빠리의 고서점

2009.04.26 23:55

다이어리 내용

시간이 멈춰선 빠리의 고서점. 세익스피어 앤드 커퍼니.

제레미 머서. 시공사

 

케나다 소도시 작은 신문사 사회부 기자로 20대 초중반을 범죄현장에서 구르던 젊은이가 폭음, 폭주 사건 속을 일으키고, 사회부 기자 직 덕분에 면책 바는등 그렇고 그런 삶을 살다가 자신이 실명을 노츨 시킨 범죄자에게 살해 협박을 받고 캐나다를 급히 뜬다.

빈 손에 파리도착하여 미래도 계획도 오늘의 빵도 없이 거리를 걷다 비 피하려고 들어선 책방에서 잠자리를 구하게 되고,그곳에 몇 년을 머믈고 여러사람을 만나고...

 

50년 넘게 노트르담, 시테 섬이 보이는 부세리가에 있는 그 서점이름은 세익& 컴퍼니.Shakespeare & company.

공산주의자인 사장 조지는 "줄 수 있는 만큼 주고 필요한 만큼 가져가라"는 철학을 몇 십년 동안 살아 왔다.

 

먹을 거 없고 잘 데 없는 작가, 시인, 배우를 를 거두는 그곳은 처소이기도 하며 일터이기도 하다. 책 정리하고 청소하고 요리도 한다. 경리도 하고 경비도 선다. 잘 곳엢는 예술가 지망생이 기거하려면 90을 바라보는 조지의 예지안을 통과하면 된다. 며칠 머믈고 가는 배우 지망생이 있고 5년을 넘게 버티고 있는 자칭 시인도 있다.

 

전직 기자는 조지에게 50이 다 되가는, 그곳에서 5년 묶은 자칭시인을 내 보내라는 특명을 받고 서점에 기거하게 된다.....시인이라고 하던 50객은 글을 쓰지 않는 듯 하고, 읽으라는 책은 읽지 않고, 술에 찌들었으며  독방 문닫고 싸구려 탐정소설이나 읽고 있다....조지는 자기 파멸의 길을 스스로 파고있는  인생은 거두어 줄 수 없다고 한다.

 

사장 조지는 학문적으로 한 가닥 하는 미 동부 가문 출신인데 어린 시절 북경, 젊은 시절 남미, 아시아 후진국 등 여러 나라를 맨 몸뚱이 하나로 일하며 벌어먹으며 돌아다니다가 파리에서 책방을 열고 조금씩 사업과 커뮤니티를 확장 시켜나간다.

 

루마니아, 아르헨티나,카나다, 미국 동부, 서부, 아이란드, 런던,중국..여러나라에서 온 경제적 문화적 소수자들이 흘러들어 오고 가며 그들의 과거와 지금이 이야기가 파리 거리 한 모퉁이 에서 흘러나온다. 여러 곳에서 여러 사연으로 왔으나 모두 사귀었고, 이해했고, 사랑했고 사랑 따라 여기 저기로 옮겨 갔다. 상처 받고 돌아 오기도 했다.

 

그때 있었으나 돌아와 보니 없어진 카페, 술집, 이사간 곳에 가보니 깨긋하고 멋져 였으나 더이상 왁자지껄하던 추억의 장소가 아니고. 자본과 도시 현대화에 밀려는 서점. 지켜야 되는 문학의 부엌이 불씨를 유지하려는 프로잭트들. 책 속의 인물들과 이야기는 지금도 가면 만날 수 있고 진행되고 있을 거 같다.

 

읽으면서 나를 세계 이곳저곳으로 이끌고 가고 다시 파리 책방으로 돌아오고 하여 행복했다. 위대한 조지, 따듯한 서점 커뮤니티. 주머니에 한 푼 없는 극단적 상태에서도 인간으로 살게 시스템을 돌리는 파리. 어찌어찌 하던지 얻어 먹게 하고, 뜨겁게 샤워할 곳을 제공하고, 헐은 옷이라도 얻어 입을 수 있게 도시의 구석마다 보이지 않는 배려의 시스템이 돌아가는 파리, 그 사회와 그 책방을 끌고 가는 온기가 부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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