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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

총균쇠 Guns, Germs and Steel

2009-08-19

총균쇠-무기, 병균,금속이 어떻게 문명의 불평등을 낳았는가.

제레드 다이아몬드 Jared Diamond 지음, 김진준 옮김, 문학사상사

 

 

세계역사와 지구상의 경제권력 지도를 배우면 자연스럽게 대륙간, 민족간 문명의 불평등은 어디서 왜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유럽 대륙의 나라들은 어떻게 아메리카, 아프리카를 침탈할 수 있었으나 그 역은 일어나지 않았는가 하는 질문이 생긴다.  

이 책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지구 생태적 조건, 대륙의 지리, 기후 조건의 차이에서 시작하여 병리학, 유전학적 환경과 그 모든 조건들이 필연적으로 인류 문명의 촉발, 확산,상승작용의 불평등을 가져온 흐름에서 구한다.  

인류 고고학, 생태학, 지리학, 언어학등의 방대한 자료에서 근거를 찿아 근현대의 문명 그 위에 세워진 경제, 정치적 불평등은 각 대륙이 현생 인류 탄생시부터 조건 지워진 각 대륙의 지리,기후, 동식물 다양성과 확산, 융합 환경에서 기인함을 규명한다.  

여러 분야의 전문적인 지식을 쉽고 편하게 풀어놓아 일반 독자들도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써놓았다. 세상과 역사 인식에 새로운 시선을 갖게 하는 점에서 매우 고마운 책이고 배우는 기쁨을 준 책이다. 

두꺼운 책을 정리해 본다. 

1,각 대륙에는 가축화, 작물화 시킬수있는 야생 동식물의 차이가 있다. 식량생산과 식량생산의 효율화는 인간 생존의 가장 기본적이고 결정적인 조건이다. 작물화 시킬수 있는 식물의 다양성과 에너지 원으로서의 총량, 효율적으로 생산하기 위한 노동력으로서의 가축의 다양성, 크기가 불평등을 결정한 가장 큰 조건이다.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된 대륙으로 보아 유라시아에는 가축화시킬수 있는가장 다양한 동물들이 있었다. 소, 말, 돼지,양, 낙타,노새 등 가축화된 14종의  동물 중 13종이 유라시아에 존재하였고 남북 아메리카에는 야크 한 종 뿐이며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에는 한 종도 존재하지 않았다. 야크는 이동수단이기는 하나 밥을 메지는 않는다.

효율화된 식량 생산은 수렵, 채집 생활에서 정주, 농경생활을 가능케 하였고 잉여 식량생산을 가능케 하였으며 인구 증가를 가져왔다. 인구증가는 필연적으로 사회,정치 구조 구축에 속도를 내게하였고 전문 연구기술 인력을 생성할 수 있었다. 

2,이동과 확산의 조건이 각 대륙이 달랐다. 소, 말,낙타등의 동력이 유라시아가 월등한 점, 가장 큰 대륙으로 연결되어 있는 점, 북반구, 동일한 기후대에 위치하여 대륙 내의 동식물의 이동,확산이 상대적으로 용이했다. 그에 비해 아프리카, 아메리카는 좁은 대륙이 한대,온대,열대등에 걸쳐 있어 동식물이 확산될 수 없었다. 또한 좁은 육지-파나마, 사하라 사막, 중부 아메리카의 고지대 등의 각 대륙의 생김새와 지형(산맥, 사막등)등의 제약으로 동식물 확산이 실패하였거나 확산에 몇천년씩 걸렸다. 

3.대륙간 이동 환경이 달랐다. 문명의 발상지로 부터 오세아니아는  가장 멀리 떨어져 있고 인도네사아, 뉴기니등의 섬으로 차단되어 있다. 남북 아메리카는 유럽의 북부 스칸디나비아 반도와는 가까우나 아이슬란드와 그린란드등으로 차단되어있다. 즉 유라시아의 동식물과 언어, 기술등이 전파되기에는 문명 발생 초기로 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18세기에도) 접근성에 제약이 컷다. 아프리카역시 동북지역을 지나 사하라 아래로 내려오기에는 기후적, 지리적 장애가 컷다. 

4,대륙의 크기, 인구, 인구의 분포 또한 문명 발달 속도에 있어 한 조건이 된다. 유라시아는 가장 큰 대륙이며, 가장 가축화 작물화 시킬수 있는 동식물이 많고 그것이 인구 증가를 가져왔고 다양한 사회가 형성되어 사회간의 경쟁이 촉발되었다. 그것은 집단에게 기술과 문명의 발달과 빠른 도입을 가져왔다. 문자가 발명되었고 퍼졌으며 기록이 가능했다.

그에 비하여 아프리카, 아메리카는 인구가 적었고, 육지의 섬처럼 고립되었으며 교류가 비약하였다. 문자가 없거나 단순하였고 사용자가 한정되었다. 기록이 불가하니 기술발전이 불가하거나 더디었다. 

5.동물의 병원균은 존재 유지를 위하여 인간으로 숙주 변경을 한다. 다양한 동물을 가축화하여 살아온 유라시아인에게는 다양한 병균이 있고 병원균에 노출되지 않아 항체가 없는 신대륙의 인간에게 구대륙의 병원균은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고 인구위축을 가져왔다. 

각 대륙은 서로 다른 속도로 자생하고 있는 생물적 자원과 느리나마 다른 대륙에서 또한 대륙내의 다른 사회로부터 유입된 동식물로 문명 발전을 하고 있었다. 1400년대 까지는. 바스코 다가마, 콜럼버스, 피사로 같은 이들이 신대륙을 발견하지 않았고 구대륙이 침입하지 않았다면 신대륙들은 그들의 속도로 생태학적 조건에서 문명 진행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무의미한 추측이다. 

오스트레일리아와 중북미 사회가 아직 석기를 쓰거나 구리, 금등의 다루기 쉬운 금속을 일부 쓰고 있던 싯점에 구대륙은 이미 철물을 널리 다루고 있었고 압도적인 무기인 총기등을 가지고 있었다.  총, 화약, 대포, 말을 탄 스페인 병사는 잉카의 창, 몽둥이를 쉽게 섬멸할 수 있었고 전투 기술 역시 비할수 없이 발달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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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부학적 현생 인류는 자바에도 아프리카에도 있었으나 수렵, 채집 생활을 지나 13000년 전 문명의 초기부터 매우 불평등한 출발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나니 극복할 수 없는 생태적 환경적 차이를 각 인류의 운명이라고 생각해야하는가 하는 의문을 마주하게 되었다. 

시대의 전개에 따라 환경적 잇점, 기술적 잇점, 정치적 결정등이 창줄하는 잇점들이 다른 힘을 창출한다. 새로운 힘,역량이 시대적 배경에 따라 새로운 정복지도를 만들어 내고 그에 따라 역사는 굴곡지게 마련이다.  

유라시아의 서쪽에서는 메소포타미아에서 그리스, 로마로 힘이 넘어가고 그것은 터키로, 중북부 유럽의 여러 민족과 국가로 넘어갔다. 그 이전부터(BC 2000년 부터 역사가 기록되기 시작되었다.) 1400년대까지 중국은 가장 문명이 발달되어 있었고 인류문화의 공급자였다. 그 이후 1900년대 후반까지 중국의 지구 지도상에서 유럽의 여러나라에 비하여 역할 위축과 축소등이 큰 역사적 굴곡이었다. 구대륙이라 불리는 유럽의 여러나라 권력이동, 그곳에서 파생된 북아메카의 신생국가로의 패권이동, 인류 문화의 출발지이며 오랜 거점이었던 그리스의 지금의 모습, 로마제국이었던 이태리의 EU 선진 7개국 내에서의 2등 국가 위치, 해가 지지 않았던 영국의 경제적 위축, 오스만 터키와 지금의 터키 ,1900년대 후반 중국의 부상과 미국의 그에 대한 경계....등이 그 이후의 역사적 굴곡이다. 

13,000년은 그렇게 흘러왔고 지난 3,000년은 불평등을 공고히 하며 그렇게 흘러왔다. 과학의 시대에 생태적, 기후적 환경은 우리 환경의 전부에서 일부가 되었다. 우리나라만 보자면 교육, 문화적 사회구조, 국민들의 의식 수준, 사회적 자산으로서의 금융, 기술, 문화, 국내외적 정치역량등이 앞으로의 역사흐름에 있어 더 중요한 환경이며  미래 결정조건이다. 

지금의 환경은 지구적, 국내적 환경은 인류를 그 중의 우리를 어떻게 몰고 갈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