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제3세계에서 만든 영화를 볼 기회는 자주 없는듯하다.
씨네큐브에서 라틴영화축제를 한다기에 반가운 마음에 몇 개를 보았다. 멕시코, 포르투갈, 브라질등으로 나라가 표시되어 있기에 그 나라들의 자본,제작,감독,배우 등이 어우러져 만들었을거라고 지레 짐작하고 신천지를 보게 될 거라고 빵빵하게 기대했다.
포르투갈의 아귀레, 신의 분노 Aguirre, the wrath of god, 아귀레,
멕시코의 판의 미로-오필리아의 세개의 열쇠,
멕시코의 올파나지 - 비밀의 계단 orphanage를 보았고
브라질의 신의 도시 city of god, 쿠바의 브에나비스타 소셜클럽 Vienna Vista Social Club 는 놓쳤다.
영화를 볼 때는 늘 그렇지만 영화 작품 자체 (영화 속 사람들, 영화 속의 풍광, 배우, 음악...등) 을 즐기게 되기를 바라고 덤으로 문학으로의 스토리, 소재에 따라 사회, 정치적 배경에 대한 이해등 기대하는 게 많다. 멕시코의 감독의 The Orphanage를 보기 전에 멕시코적인 어떤 것이라도 볼 수 있겠지 하고 기대했었다.
남편, 5살 짜리 아들 시몬과 단란한 가정을 꾸민 여주인공이 자신이 입양되기 전 여섯 살까지 살던 고아원으로 돌아와 장애아를 위한 시설로 고아원을 꾸미려 한다. 친구가 없어 시몬은 환상속의 친구들과 노는데, 그 집으로 이사간 이후 시몬에게는 환상속의 친구가 늘어난 듯하다. 확인할 수 없는 움직임이 집안에 떠돈다. 환상속의 친구는 아들과 주인공을 바닷가의 동굴로 불러낸다...
어느날 어두운 느낌의 의문의 할머니가 방문, 시몬에 대한 입양서(시몬은 입양아)와 aids 환자기록증을 내밀고 간다. 할머니는 30년 전 고아원 보모였다. 그녀의 아들 토마스는 얼굴이 흉측하여 늘 자루를 얼굴에 쓰고 있었다. 고아들은 토마스의 얼굴이 궁금하여 자루를 벗기려 바닷가 동굴로 토마스를 데리고 갔고 바닷가에 물이 차오르면서 모두 빠져나오나 토마스는 나오지 못한다....
여주인공이 동네의 장애아들을 불러 파티를 하는 날, 시몬은 토마스네 집에 다녀와야 한다고 하였고, 집안에서 실종된다.
남편과 주인공, 경찰 모두 시몬을 찿으나 발견되지 않는다. 주인공은 심령술사를 불러 집안에 떠도는 영혼이 있음을 본다. 영화에 나오는 경찰은 언제나 그헣듯 하는 일 없이 최선을 다한다고 하고 주인공의 직감을 무시하고 심령술사따위는 짜고치는 사기라고 하고 그 와중에 남편은 포기하자, 이 집을 떠나자, 주인공은 마지막 노력을 해보련다, 남편은 나는 떠나련다...
혼자 남은 주인공은 30년 전 고아친구들이 모여 자던 침실을 깨끗이 꾸미고 떠도는 초과학적인 싸인을 따라 집안을 지하 구석구석 뒤지던 중 지하 아궁이에서 아이들의.....
영화는 현재와 30년 전의 시간, 살아있는 자와 죽었으나 그 시간에 머믈고 있는 아이들, 현재와 환상속의 죽음 이후 세계를 유연하게 넘나들고 영화적 기술과 이야기 속에 심어놓은 소품으로 궁금증과 긴장을 끌어낸다. 옛날 보모의 갑작스런 출현 과 사몰, 시몬이 입양아라던지, aids환자라던지 하는 것은 부자연스러웠고 불필요한 것이었지만 뭐, 그냥 넘어가도 될 만큼 이야기의 전체적 완성이 좋다.
긴장을 이끌어 내는 기법, 명암으로 처리하는 화면 등을 보면서 멕시코 영화라는 느낌보다는 미국 영화라는 느낌이 강하게 여러번 들었다. 아이는 집에서 없어졌는데, 전국 지도를 펼쳐놓고 압정으로 위치 표시하는 것은 미국 수사 영화 페리칸 브리프 등을 연상시켰고, 집안에 있는 사람과 통화하며 집안 도면위를 흩어나가는 건 멜 깁슨 나오는 랜섬 Ransom 이라는 영화를 연상시켰고 경찰의 무능과 대충처리는 딱히 미국영화스럽다기보다 그로발 공통점이라해야 할 듯.
멕시코 배우를 기대했으나 서구적인 얼굴에 서구적인 몸매다. 영화속의 풍광이 멕시코이기를 바랬으나 스페인고 여주인공 벨렌 루에다는 스페인출신. 제작자가 길예르모 델 토르.미국 메이져 영화자들과 많은 작품을 함께 감독했다고 한다. 주요 공급국가의 부정할 수 없는 뚜렸한 손길. 라틴영화 축제라기 보다는 소재가 라틴인 영화모음이라고 해야할 듯하다.
여주인공이 아들에 대한 사랑으로 아름답고 부드러우면서도 포기하지 않는 강인함을 아주 잘 연기했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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