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13 03:09
바나나 한송이를 사나흘이 가도록 끝내지 못하여 냉장고 넣었다. 냉해에 껍질이 검게 변하였다.
검게 변한 것을 처음 보았기에 어찌 되는가 궁금해서 그냥 놔두었다.
같은 날 사온 오이는 상하기 시작하는데 바나나는 속 살이 물러질 뿐 껍질이 상하는 기미가 없다.
좀 더 두고 보자 싶어 놔두었다. 그사이 오이는 살이 무르고 겉이 썩어서 버려야 했다.
쓰고 남은 호박도 냉장고 안에서 마르며 물러지며 상하기 시작하였다.
한달이 넘었다. 몸이 단단한 고추도 끝이 썩어 골라 버려야 했는데, 바나나 속살은 무르다 못해 녹은 아이스크림처럼 흘러내릴듯하지만 껍질은 늙은이 뱃가죽처럼 물기 빠져 얇아졌을 뿐 매끈하니 곰팡이 하나 안피고 부패 기미가 안보인다.
바나나 썩기를 기다리다 바나나 미이라 보게될 거 같아 버렸다. 바나나는 우리 집에 한달 넘게 있었고, 상점에 며칠은 있었을 거고 오랫동안 배타고 왔겠지. 도대체 방부제를 얼마나 퍼부은 건지 무섭다. 이제 바나나에 손 못대겠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물러터진 바나나는 보았으나 썩은 바나나는 본 적이 없다.
멀리서 온 바나나의 고향친구들 - 자몽, 오렌지, 수입 포도,포도, 체리 모두....
안썩는 과일,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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