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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취업고시

2009/10/10 17:08

작은 애가 대학 4학년 2학기다.

수강학점이 이전 학기에 비해비해 적고  시험시기도 아닌데 매일 밤 늦도록 학교에 있어 얼굴보기 어렵다. 집에서도집에서도 방문닫고 자정을 훌쩍 넘기도록 컴터 두두리고 있다.

주말에도 어딘가 아침아침 일찍 나간다.

뭐하냐니까 자기 지원회사들에 제출할 자기소개서 쓰고 회사별회사별 시험, 면접 준비한단다.

 

농담삼아, 그거 자애로운 어머니와 엄격한엄격한 아버지사이에 일남일녀로 태어나 열정에 가득차 도전을 즐기고 배움을 깊이하여 국가에 충성하고충성하고 사회에 이바지하렵니다 라고 쓰면 되는거 아니냐니 방문 닫고 나가달란다. 오늘 중으로중으로 마무리해서 어느 회사 제출해야하고 내일은 또 다른 회사에 보낼것을 작성해야한단다. 회사별로회사별로 질문과 작성요령이 다르단다.

 

9월 한달을 자기소개서 쓰면서 보내는듯보내는듯 했다. 취업이 힘들고 취업 후 일하는 건 더 빡시겠지만, 우리나라 대학의대학의 고만고만한 학교 카리큘럼에 오십보백보인 개인 경험을 이리 조명하고 저리 화장하여 각각의각각의 회사의 특정 질문에 맞춰 자기를 드러낸다는 것은 그것보다 더 힘들어 보인다.보인다.

 

년 전에 20-30명의 대학 졸업예정 신입사원 지원자들이지원자들이 보내온 자기 소개서를 읽어보고 대동소이함에 답답함을 느꼈는데, 그 애들은 원인이 아니고아니고 결과다.

 

아이들은 교실에 앉아서 "들었고" 학원에서 심화하여 "들었고""들었고" 들은것을 시험지에 잘 풀어내면 공부잘한다 소리를 들었다. 듣기에 바쁘고 들은 것을것을 시험지에 풀어내기에 밀려 스스로 의문을 갖고 성찰하여 자기 안목을 갖고 자기것을자기것을 만드는 훈련은 못하였다. 콘베이어 벨트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동일한 보폭으로 뛰는 훈련을훈련을 받았을 뿐인 청년들에게 의심은 번거롭고 질문은 시간낭비일 뿐이다.

 

개인이며 동시에 사회적인 존재들의 사고, 습관, 행위와 그런것들이 연결되어 형성하는 세상사의 의미를 스스로 헤아리지 읺았다.  타인들이 규격화한 의미와 가치가 남들의 입과 미디어를 통하여 무차별 살포되고 그 의미들이 내가 생각하는 의미인듯 착각하고 배포된 의미를 소비할 뿐이다. 그리하여 전국의 모든 고3 교실에서 정지용, 이상의 시에 대한 감상과 해설은 동일하고 역사는 등장인물과 연대기를 외울 뿐이며 논술의 논지는 판박이다.

 

년전에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평가, 직무 만족도, 평가시스템에평가시스템에 대한 survey를 맏긴적이 있었다. 질문을 준비하고 설문조사를 한 회사 휴잇(Hewit 철자가철자가 맞나?)직원이 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프랑스등 유럽에서 유사한 survey를 하는 경우 그들은그들은 자기의 대답(의견)이 남들과 다르기를 원하고, 다르다는 것을 확인하고 기뻐하는데 우리나라 회사회사 직원들은 남들의 답과 자신이 같은 것을 확인하고 안심한다고 한다.

  

무리와 자신이 다르지 않음에 안도하고 무리에 섞여있기에 안심하고 "다름"과 독립에독립에 불안해하는것. 교육, 길거리 패션에서 식당 메뉴 까지 다양성이 권장되지 않으니 달라볼달라볼 기회가 없고 다르면 불안하고 불편해한다. 다르자면 탈락으로 간주되는 위험을 각오해야한다.

 

자본주의 시장 독재 사회에서 청년들은 (뿐만아니라 콘베이어 벨트위의 인생들인생들 모두) 정치,

경제적 빅 파워들의 마케팅의 대상으로 존재하게되고, 스스로스스로 그 존재됨을 편안하게 받아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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