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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

춘천 나들이 - 실내악 여행

3월, 4월에 춘천을 들락거리다가 재미 들렸다.
명동에서 우연히 들어간 카페. 실내 꾸민 것, 커피 내 주는 모양새 모두 특별한 맛이 있었다. 
명동 M 백화점 근처 카페이름 
cafe millimeter
imagination and sensiblility supply depot
무엇보다 젊은 사장과 나누었던 대화가 내실했다. 긔의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시선이 정확하고 냉정했다. 인물을 파악하고 구도를 보는 눈이 있다. 온라인 상의 반응, 열기와 실제 구석구석에 살고 있는 사람들 사이의 온도차를 지적할 줄 알았다. 애정가는 인물들이 2-3년의 가까운  미래보다 멀리 길게 잡고 계획을 세우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그곳에 있던 팜프렛이다. 춘천 문화 예술 회관. 강동석, 김상진, 김영호, 김현아, 양성원, 조영창,홍수연. 정상급 연주자아닌가. 입장료 3만원! 조영창과 양성원은 일부러 찾아가고픈 연주자다. 놓칠소냐! 제일 앞자리 예약!
다른 연주자의 연주를 아이포드에 담고 오가며 미리 들었다. 연주자마다 다르게 표현하는 것을 느끼는 것은 막귀로서는 사치스런 즐거움이다.



춘천에 도착하고 보니 카페 미리미터에 들리기에는 시간이 바듯하다. 연주 장소 근처에서 시간을 보내기로 하고 주변을 돌아보았다. 예술 회관 앞으로 소극장이 보인다. 축제극장 몸짓이다.


극장은 1000석 규모. 옥내에 커피숖이 있으리라 기대하였는데 자동 판매기와 테이블이 있을 뿐이다. 아마도 매일 사용되는 장소가 아니니 고정 커피숖을 운영할 수 없는 게 아닌가 싶다. 로비 한 쪽에서 젊은 연주자 네명이 연주를 한다. 누군가가 브라보!하기도 하고 박수도 친다. 열기와 기대에 로비가 들썩인다.

연주는 좋았다. 옆자리 친구는 조영창이 악보보고 악기를 다루는 것 보니 눈이 나빠졌는가보다 하고 애정어린 걱정을 한다. 연주회를 많이 다니면 그런 것도 보이는가 보다. 그런데, 거장들은 눈 감고 연주하데.
나도 눈을 감고, 드보르작을 듣는다. 행복한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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