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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꿈자리 어지러워

2010/12/06 02:05

꿈자리가 어지럽다.

터널 같은 건조물 가운데에서 차 트렁크 열어놓고 시위용품을 꺼내고 사람들이 주변에 모이고 터널길을 따라 돌다오니 아무도 없는 길 끝.  지하도 입구처럼 셛터가 내려오는 걸 잡고 밖으로 나오니 어둠이  펼쳐져 있는 언덕 끝은 낭떠러지다. 차와 사람들을 찾으러 터널로 돌아갈 길은 보이지 않고 나 혼자 어둠을 보고 섰다. 경상도 멀리 농사지러 내려간 친구 부부는 이삿짐을 묶어놓고 집을 내놓았다하고 누군가의 다리가 끊어져 없어진 자리에는 너덜거리는 살 끝, 피도 말라 붙은 듯하다. 황지우와 이인성과 학생 시절 어울렸던 친구 몇이 젊었는지 늙었는지 모르겠는 얼굴로 나타났다.

하루가 다 졌으니 잊혀질 시간인데 꿈 속의 모습이 아직까지 생생하다.

 

어제 밤, 황지우의 버라이어티 쑈 1984를 읽다가 잠들었다. 그 시절이나 요즘 상황이나.

어제인지 이영희 선생이 서거했다는 뉴스가 스쳤고

G20으로 국격이 높아졌을 나라에 포탄이 떨어졌고 애꿏은 목숨 넷이 떠나갔다.

새 국방장관은 답변은 단순한 기능의 매뉴얼처럼 짧다. 국방철학을 물으면 내용은 말 않고 대통령과 뜻을 함께하고 있다고 답했고  적의 포격이 있으면 폭격기를 띄우겠다고 했다. 김 태영은 지하벙커 회의 때 이명박이 왜 포격에 쌕쌕이를 안 띄웠냐는 질문에 폭격기를 띄우는 건 연합사령관을 겸하고 있는 미군 사령관의 동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재벌 SK의 사촌은 목이 잘려 굶어 죽게 생긴 화물 운전자에게 야구 방망이를 휘둘렀고 그를 가둔 방안의 사내들은 매 맞은 사내에게 개새끼야 너 돈 받아갔잖아. 이천만원 만큼 다 맞지 않았잖아 했다.

항공모함이 서해 앞바다를 휘저었고 바다에 포탄을 쏱아내고 바다 속 생물들은 얼만큼 사라졌을까.

내일 부터 포격훈련은 다시 시작되고 역사이래 처음 한미일 합동 군사훈련 계획한단다.

우리 역사 속 가장 큰 고통을 준 일본군  아시아인을 고통 속에 몰아넣은 일본군과 우리가 함께 군사훈련을 한다고 한다.

한미 FTA가 타결되었다고 미국 대통령은 한미FTA로 한미동맹은 더욱 공고해 질 것이라고 했고 (멍충이들아 동네 양아치 오금 저리도록 항공모함 보내 줬잖아. 호구 MB 뽀대나라고 항공모함 보내준거 많큼 내놔야할 거잖아.) 미국의회는 환영한다고 박수치고 한국 대통령은 한국 경제 실리 어쩌구라고 했다.

서울서 제일 비싼 땅에 일찌감치 이명박의 사저를 지을 돈 몇 십억이 통과되었고 김장비용은 베로 올랐다. 오른게 김장 뿐이랴. 싸게 팔아 가난한 단골 빵집은  바로 앞에 뚜레주르가 오프닝 춤 추는날 문 닫았고 경상도에는 구제역이 돌고  소 돼지는 살처분되고. 물도 전기도 끊어진 공장에 모여 "법대로" 정규직시켜달라는 비정규직의머리 위로 포크레인 쇠주먹이 날았다. 포연과 회오리 속에 주먹에 사람들이 쓰러져도 마약 복용 탈렌트 이름이 검색어 일등이다.  

19010년, 백년 뒤 올해 2010년. 우리 포는 막히고 레이다는 잠들어 국방은 미국 이지스함에게 맡기고 그 값으로 경제는 한미FTA라는 열쇠를 미국에 건네 주었다. 중국은 북한 뒤에 그 땅의 연고권이라도 쌓는 듯하다. 19010년, 딱 백년 지나 우리는 일본군과 미군이 합동군사훈련하는 자리에 옵저버로 참여한다고 한다.   

꿈자리가 어지러운 게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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