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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섭섭한 연말

지난 12월 28일 오후에 철수엄마이야기.textcube.com을 연결하니 tistory로 연결된다. 예전 글은 사라졌고 검색되는 글들만 웹문서로 떠돈다.

textcube를 인수하고 몇 달 뒤 google은 자사 브로거와 합병하더니 몇 달 후 textcube를 접는다고 이사가라고 공지하였지만 사용자에게 충분한 안내와 대화 없이 방을 폐쇄한거다. 벙 찐다는 게 딱 이런 경우다.
textcube로부터 단 한번의 폐쇄 관련 공지글이 있을 을 뿐인데, 그 안내문도 나같은 IT 외곽인에게는 낮선 용어들이어서 기술적으로 어떤게 유지되고 어떤게 끊어지며  어떤 스케즐로 진행될 거라는 정보를 받을 수 없었다. 사용자들의 질문이 많이 달렸지만 답변은 없었다. 구글의 브로거로 가면 문서는 연동되겠지만 낯선데다가 사용자와  대화 안하는 조직이 운영하는 공간에 다시 가고 싶은 생각이 없었다.

그곳에 있던 비공개 글들은 사라졌다. 문서를 삭제합니다!클릭!하면 화면이 달걀귀신 되듯이. 공개글들은 구글에서 검색하니 대충 나온다. textcube가 종료하는 1월 28일까지만 존재하겠지. 쏱아져 내린 벽돌 더미에서 남은 벽돌을 찾아내서 복사하는 꼴이라니. 백업을 모르고, 백업을 안한 탓이라고 자책하기에는 속이 아프고 사라진 시간과 마음을 담았던 글들이 아쉽다.

며칠이 지난 지금, 그까짓게 뭐라고...하는 기분이 든다. 사라져도 아쉬울 것 없는 글들, 읽을 때마다 손대게 만드는 마음에 미흡한 글들이 사라졌다고 아쉬워하는 것도 부끄러움이 없는 거고, 집착이 아니겠는가 싶다. 숱한 글들이 공기 속에 가득하고 읽히거나 읽히지 않다가 사라진다. 내 글들도 그 중에 먼지처럼 떠다니다가 어디서 물기에 젖어 땅 속으로 가라앉는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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