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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

I've loved you so long 오랫 동안 사람했어요

2009/11/12 18:32

상상마당에서 했던 프랑스 영화들, 아쉽게도 레오 카락스의 영화는 놓쳤다. 

오랫동안 사랑했어요.

어린 아들을 죽인 죄로 15년 복역을 하고 나온 주인공에게는 타인의 몰이해와  마음에 숨긴 상처 이외에는 아무 것도 없다.  자신을 믿는 동생의 집에 마음을 닫은 채 머믈지만 동생의 남편은 그녀에게 부정적이고 외부와 통하는 유일한 통로인 동생이 속한 사회는 그녀를 이해하지도 받아들이지도 않는다.

그녀는 구직 면접을 보면서 과거의 죄가 그림자 드리우듯 배척되고 상처를 입는다. 직장을 갖게되나 그녀가 속한 사회에 마음을 닫아놓을 수도 그녀를 접하고 호의를 느끼는 새로운 인연에 대해 마음을 열어놓지도 못한다. 우연히 동생은 언니의 어린 아들이 불치병을 앓았던것, 의사였던 언니가 어떻게어떻게 해서 여섯살 난 아들을 죽인게 되는지 알게된다....

 

소재도 좋고, 복역 후 치유까지, 불행의 이유, 이해 받지 못함, 상처등을 엮고 풀어내는 이야기 흐름이 좋다. 그에 비해 주인공 자매를 제외한 등장인물들의 성격 구성과 대사는 자연스럽게 그런 인물이 존재할 만하다고 공감하기보다 극을 위해 설정한 부자연스럼이 느껴진다.

 

주인공 배우가 아주 매력적이다.

어디서 보았다보았다 싶었는데 찾아보니 THE ENGLISH PATIENT (1996년)에서 사고로 부상당한 채 사랑하는 이 기다리다 동굴 속에서 홀로 죽어가는 여인 역을 했던 배우다. 사막의 밤, 별 아래서 시를 읊던 모습,  사랑을 숨기다 터져나오는 것을 사막의 열기처럼 표현하던 모습이 기억난다.

지성적이고 신비한 얼굴이다. 13년 전의 영화에서 젊고 아름답고 신비하게 끌어당기는 매력은 이번 영화에서 고통을 겪고 삭힌 깊이있는 눈빛으로 바뀌었다.

 

크리스틴 스콧 토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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