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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일본인이 앵무새인 이유

2009/07/20 01:25

여행,출장중에 접한 집단으로서의 일본은 의견 표출이란 면에서 참 갑갑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우연히 접한 기사를 보니 이유중 한가지는 알겠다.

 

 일본은 자민당만 있나보다, 그런데 일본이 일당 독재라는 이야기는 없는데....그럼 다른 당은 뭐야? 하는 질문은 아주 자연스럽다. 왜냐? 다른 당은 있지만, 일당 독재 비슷하다.

정권교체 안되었다고 독재라고 할 수는 없다. 프로세스는 존재하니까. (자민당 이외의 당들의 역량이 교체 안된 이유의 한가지는 되겠지만 이건 다른 이슈고.)

 그러나 프로세스가 처리할 내용의 소스가 단일하고 다른 내용이 프로세스에 올라올 수 없다면? 내용적 독재다.

 언론이 게임장 룰을 틀어쥐고  단일 셋트 메뉴만 앵무새처럼 공급하는 환경에서 다른 의견의 형성될 수 없고 다른 의견의 싹이 늘상 묵살된다면?  게임장 룰은 현 권력층과 대형 신문,방송이 권력세습을 목적하여 조정한다면? 직장은 주고 밥은 멕이니 이건 뭐 언론 영주 밑에 살아가는 봉건국가아닌가.

 

 며칠 전에 경향신문에 일본 도꾜도 의회 선거에서 자민당이 44년 만에 야당이 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어마, 왠일이니 했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7130020025&code=970203

 

 평균 45%의 투표율보다 10%가량 높은 투표율에서 민주당이 제1당이 되었다니 그들에게도 변화욕구, 표출의 욕구가 드러난건가. 재미있다. 이야기는 진도가 나가서 도쿄도의회에서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자민당이 뒤로 물리고 민주당이 제1당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거. 일본 전경련은 늘 자민당의 파트너였는데, 이제는 지지하지 않는다(?) 지지정당없다고 했다한다. 우리나라 전경련이 한나라당을 지지하지 않는다고 하는 이야기 만큼이나 놀라운 상황.

만약 민주당이 전국에서 승리하면 55년만의 정권교체라 한다. 

 일본놈들아, 지겹고 징그러워서 어찌 살았니.아니, 그동안 신발아니면 양말이라도 한번 갈아신고 싶지 않았냐?

 

 

 하려고 하는 이야긴 이게 아니고 일본이 55년동안 자민당에 이끌려온 유력한 이유를 알았다는 거다. 국민 일반에 대한 느낌은 느낌이고 지성적이고 고백적인 지적도 있다는 거.

http://www.hani.co.kr/arti/society/media/365507.html

 

 

 갑자기 생각난다. 십년 가까이 오래된 기억이다.

일본인을 개인적으로 사귀지는 못하였으나 몇몇과 거래상 빈번히 접했고 집으로 놀러왔었다. (아, 재일교포가 직원으로 몇 년 있었구나. 일본인과는 좀 다른 분위기가 있었지만 2세인 그의 환경의 흔적을 나는 느끼겠더라.)

 

 그들에게 대화거리를 던졌을 때, 그들의 판박이 대사에 놀랐고, 그들의 입으로 표현된 아내,자식,직장동료에 대한 시각(판박이식 인간 파악, 평가 방법)에도 놀랐다..... 대화랄 것도 안되었던 것이, 이슈에 대한 그들의 답은 회사의 부로슈어나 홈페이지에 나온 설명을 구어체로 말했던 것에 지나지 않았다. 군복입은 현역에게 물어보면 "예, 그렇슴다, 예, 만전을 기하고 있슴다, 충성, 얍" 하는 답을 들을 때의 답답함과 같았다. 개인으로서의 시각이나 판단은 없다는 느낌이었는데, 그 당시에는 집에 놀러오는 그 들 몇 명만의 특징인가보다 했었고 그 후에는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다.

 

 집에 왔던 그 들 중 한명 키 크고, 미남에 예의발랐었는데 영어 발음이 일본식이 아니어서 물어보니 대학을 미국다녔던가,  암튼 그는 100%회사맨이었던 그의 상관때문에 스트레스를 상당히 받고 있었다.

 

 그때 주인이나 객이나 담배를 즐겼는데, 그는 상관이 있던 방에선 담배를 피우지 않았다. 몇 번이고 방문을 열고 나와 거실에서 담배태우고 그의 상관과 다른 사람들이 모여 앉아있던 방으로 돌어갔다. 일반적인 예의인지 직장상사 특정인에게 신경쓰느라 그런 건지 모르겠다. 아무리 그래도 둘 다 40 중반이었고, 평생 직장이라는 곳에서 20년 가꺼이 함께 근무했을 것인데 이렇게 경직되면 어찌 살라고????

 그는 이혼하고 혼자 지낸지 어느정도 되었다는 거 같았고, 우리 집에 놀러왔다가 돌아간지 며칠 되지 않았을 때 자살하였다. 집에서 한사람이 일본으로 문상갔는데, 전해들은 이야기로 외로움과 스트레스가 심했다한다. 그랬던 그도 개인적이거나 사회적인 대화거리에 대한 의견은 정도의 차이는 있었지만 판박이에서 그다지 멀지 않았던듯.....표출할 수 없음, 표출 할 줄 모름 사이에서 뭔가가 터진게 아닌가 하는 뻔하고 짧은 추측을 해 본다. 아니면 용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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