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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오래된 일기-넝쿨


2009.04.27 (2009.04.28 01:47)

다이어리 내용

난 화분을 들여다 보니 꽃 줄거리가 나오다 말라 죽엇다. 그 옆의 새 촉도 손가락 한 매듭정도 올라오다 말랐다.

8년 넘게 이 화분에 담겨 있으니 얼매나 답답할고. 뿌리로 꽉찬 화분은 성장을 막는 게 아닐까 싶어 흙을 털어내고 난을 갈랐다.

신기한게 한 뿌리 같은데 살살 털어보면 난 촉 마다 자신을 살리는 뿌리가 각각이다. 단지 한 분 속에서 서로 다리를 꼬고 서로 밀치며 지지하며 한 몸처럼 보이게 할 뿐.

 

억세게 잘 자라는 넝쿨이 있다. 자라면서 위로 크는게 아니라 눌어져서 어찌보면 멋지다. 사각 프라스틱에서 크던것을 덜어내어 독립화분으로 옮기고 시든 잎, 곰팡이 묻은 잎을 떨어냈다. 햋 빛을 받는 방향에서 등지는 방향으로 잎을 돌려 놓았다. 아마도 말 할 줄 안다면 아 왜, 나 좀 돌려 놓으라고~ 하겠다.

 

덩쿨(넝쿨) 식물이 나에게는 다소 비호감이다. 혼자 서서 자라는 법이 없다. 잎이 늘어지거나 위로 올라가거나 간에 남의 줄거리에 몸을 걸치고 제 무게를 기댄다. 잎이 아래로 흐르는 놈은 대체로 잎이 번잡하게 나고 어디고 닿으면 뿌리를 내린다. 위로 옆으로 퍼지는 놈은 대개 가시가 있어 그것으로 이웃 식물을 잡고 의지할 기둥 삼는다. 지 몸과 무게를 지탱할 줄기를 만드는데 쓸 영양과 어네지를 온통 지 성장에만 쓰니 여느 직립 식물보다 빨리 자라고 언더그라운드 땅따먹기에서도 힘을 쓰는 것 같다.

늘어진 넝쿨 화분을 해를 등지게 돌려놓은 이유이다.

 

촉 마다 뿌리가 당당히 세페레이트 되있어 멋진 난초는 근데 분갈이 할 여분의 난이 없어 오늘은 노숙이다. 미안. 테잌 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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