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가 충분하지도 싱싱하지도 않으나 음식을 그럴사하게 보이고 싶은 경우, 조미료, 향신료로 혀를 홀리고 몇 번 접시에 올렸음직한 장식품으로 눈을 홀리는 식당. 이 영화를 보고나니 그런 식당에서 그런 음식을 먹은 느낌이다.
막 엄마의 장례식을 끝낸 삼남매에게 죽기 전 엄마가 일본에서 불러들인 영어 한 마디 못하는 할머니가 남겨졌다. 일본어를 못하는 삼남매와 할머니는 한 집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대인 공황 장애를 앓고 있는 첫째 아들은 집안에 박혀있고 기계처럼 직장을 오가는 둘째는 사교성 없고 프라스틱 로봇 만드는데 빠져있다. 셋째인 딸은 자기 의견이 강하고 남에게 상처가 되더라도 자기 의견을 내뱉으나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할머니는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창 밖을 내다볼 뿐. 의사소통 없는 상태에서 삼남매는 그녀가 정말 외할머니일까 의심한다. 할머니의 dna검사 결과에서 정작 자신이 데려온 자식이라는 걸 알고 충격에 빠진 둘째에게 첫째가 해준 말 -어디서 온 게 뭐 중요하냐, 함께 의지하고 살면 그게 가족이지- 을 주제로 받치기 위하여 몇가지 에피소드가 동원된다.
엄마가 쓰던 오래 된 재봉틀을 찾아낸 큰 아들이 할머니에게서 재봉틀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할머니에게 돈을 얻어 원단을 사고 고양이 먹이를 사러 외출했던 할머니가 길을 잃어 둘째가 할머니를 찾아 나서고 할머니와 삼남매가 함께 만두를 빚고 막내는 기타 컨테스트 참가비를 할머니에게 청하니 할머니가 큰 돈을 흔쾌히 내주고.... 극복해야할 갈등이 없고 자기 관심사 이외에는 개의치않는 불통의 4명에게 할머니가 가족임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사건으로는 가볍다.. 상식있는 이웃의 선의라 할 정도의 도움으로 가족임을 확인한다는 구성은 주재료가 약해 조미료로 맛을 낸 가니쉬로 때운 요리같은 느낌이다.
자신이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을 가족에게 드러내고 나눈 적 없고 길거리 자갈처럼 제각각 존재할 뿐 남매다운 결속을 기대하기 어려운 삼남매에게 어른으로서의 염려도 이끌음도 없던 할머니는 인생에 하등 중요하지 않은 비데 따위가 없어 매일 아침 모두가 보는 앞에 깊은 한숨을 내쉰다. 영어의 담벼락에 갖힌 늙은 자신, 제각각일 뿐 아니라 엄마 없고 장애를 가진 큰 손자를 보면 한숨 쉴 일 투성이인데, 비데에 인생이 꺼져라고 깊은 한숨쉬는 할머니, 깊은 한숨이 비데를 사용하는 일본 화장실 문화 때문이라 깨우치고 할머니를 위해 토토비데를 설치하고 할머니는 감격한다는 설정은 가볍고 얇팍하다. 인생살이를 전자제품이나 편의성 따위에 메인 존재로 보는 것인가. 엔딩 크레딧을 보니 토토비데 협찬. 상업적 목적이 뚜렸하니 인물의 폭, 깊이를 자연스레 그리기에 무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영화는 엄마 장례식으로 시작해서 할머니 장례식으로 마감하는데 눈 높이로 보여주던 나무를 할머니 장례식 때 높고 아름다운 나무의 끝까지 시선을 끌어올려 삼남매의 성장을 보여주는 비교가 좋다. 화면이 예쁘다. 밝고 따뜻한 색, 높고 잎 무성한 나무, 공원, 행복해 보이는 주택들, 익숙하게 느껴지는 거리. 그러나 그런 것들은 다 기술적 가니쉬일 뿐이다. 삼남매를 맡은 배우들은 폐쇄적이면서 각자의 세계에 들어앉아있는 인물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할머니 역할의 배우는 완고하고 답답하게 생겼다. 대사가 전무하니 얼굴 연기가 풍부해야하는데 표정이 단조로와 더 답답했다.
막 엄마의 장례식을 끝낸 삼남매에게 죽기 전 엄마가 일본에서 불러들인 영어 한 마디 못하는 할머니가 남겨졌다. 일본어를 못하는 삼남매와 할머니는 한 집에서 살아가게 되었다. 대인 공황 장애를 앓고 있는 첫째 아들은 집안에 박혀있고 기계처럼 직장을 오가는 둘째는 사교성 없고 프라스틱 로봇 만드는데 빠져있다. 셋째인 딸은 자기 의견이 강하고 남에게 상처가 되더라도 자기 의견을 내뱉으나 받아들이는 사람은 없다. 할머니는 하루 종일 의자에 앉아 창 밖을 내다볼 뿐. 의사소통 없는 상태에서 삼남매는 그녀가 정말 외할머니일까 의심한다. 할머니의 dna검사 결과에서 정작 자신이 데려온 자식이라는 걸 알고 충격에 빠진 둘째에게 첫째가 해준 말 -어디서 온 게 뭐 중요하냐, 함께 의지하고 살면 그게 가족이지- 을 주제로 받치기 위하여 몇가지 에피소드가 동원된다.
엄마가 쓰던 오래 된 재봉틀을 찾아낸 큰 아들이 할머니에게서 재봉틀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고 할머니에게 돈을 얻어 원단을 사고 고양이 먹이를 사러 외출했던 할머니가 길을 잃어 둘째가 할머니를 찾아 나서고 할머니와 삼남매가 함께 만두를 빚고 막내는 기타 컨테스트 참가비를 할머니에게 청하니 할머니가 큰 돈을 흔쾌히 내주고.... 극복해야할 갈등이 없고 자기 관심사 이외에는 개의치않는 불통의 4명에게 할머니가 가족임을 느끼게 만들어 주는 사건으로는 가볍다.. 상식있는 이웃의 선의라 할 정도의 도움으로 가족임을 확인한다는 구성은 주재료가 약해 조미료로 맛을 낸 가니쉬로 때운 요리같은 느낌이다.
자신이 사는 것에 대한 생각을 가족에게 드러내고 나눈 적 없고 길거리 자갈처럼 제각각 존재할 뿐 남매다운 결속을 기대하기 어려운 삼남매에게 어른으로서의 염려도 이끌음도 없던 할머니는 인생에 하등 중요하지 않은 비데 따위가 없어 매일 아침 모두가 보는 앞에 깊은 한숨을 내쉰다. 영어의 담벼락에 갖힌 늙은 자신, 제각각일 뿐 아니라 엄마 없고 장애를 가진 큰 손자를 보면 한숨 쉴 일 투성이인데, 비데에 인생이 꺼져라고 깊은 한숨쉬는 할머니, 깊은 한숨이 비데를 사용하는 일본 화장실 문화 때문이라 깨우치고 할머니를 위해 토토비데를 설치하고 할머니는 감격한다는 설정은 가볍고 얇팍하다. 인생살이를 전자제품이나 편의성 따위에 메인 존재로 보는 것인가. 엔딩 크레딧을 보니 토토비데 협찬. 상업적 목적이 뚜렸하니 인물의 폭, 깊이를 자연스레 그리기에 무리가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영화는 엄마 장례식으로 시작해서 할머니 장례식으로 마감하는데 눈 높이로 보여주던 나무를 할머니 장례식 때 높고 아름다운 나무의 끝까지 시선을 끌어올려 삼남매의 성장을 보여주는 비교가 좋다. 화면이 예쁘다. 밝고 따뜻한 색, 높고 잎 무성한 나무, 공원, 행복해 보이는 주택들, 익숙하게 느껴지는 거리. 그러나 그런 것들은 다 기술적 가니쉬일 뿐이다. 삼남매를 맡은 배우들은 폐쇄적이면서 각자의 세계에 들어앉아있는 인물들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할머니 역할의 배우는 완고하고 답답하게 생겼다. 대사가 전무하니 얼굴 연기가 풍부해야하는데 표정이 단조로와 더 답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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