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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

엘 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El secreto de sus ojos The Secret in Their Eyes

El secreto de sus ojos The Secret in Their Eyes

이 영화, 깊이있는 매력과 여러 음미할 거리로 가득하다. 아르헨티나 영화는 처음이다. 낮선 이름들 중 감독 후안 호세 캄파넬라, 주연남,여 배우 리카도 다린과 솔레다드 빌라밀을 기억하고 싶다.


매일 마주 보며 키워왔으나 흘려보낸 사랑과 죽음으로 잃었으나 응징으로 완성해가는 사랑 두 가지 이야기를 큰 줄기로 세우고 그 사이 사이에 동료 간의 우정과 보호, 사랑과 혼동하는 집착 등 인간 관계 속의 여러 유형의 사랑을 여러 사건을 통해 엮었다. 인물들이 함께 일을 겪고 시간을 살면서 사랑과 그들에게 소중한 것들의 동질성을 확인하게 한다. 이야기와 화면이 보여주는 것들로 관객은 그들이 사회적 제약을 넘어 사랑을 맺기를 응원하고 법 밖의 개인적 응징에 동감하게 된다.
 
서로 느끼고 있으나 25년이나 속으로 다스리고 드러내지 않았던 사랑,
젊고 아름다운 아내가 무참하게 강간 살해당해 남은 생애를 범인을 잡고 응징하는데 쏟는 남편의 길고 질기고 포기하지 않는, 그리고 자신을 그 시간에 가둔 사랑,
모자르고 실수 투성이고 술 중독이어서 아내로 부터 구박받고 내쫓기는 민폐형 동료지만 고락을 함께하며 그를 거두는 우정, 
살인자의 총구 앞에서 친구의 사진을 감추며 친구 대신 살해 당하는 동지애,
그런가 하면 집착에 기인한 범인의 강간 살해, 그의 심리를 꿰뚫어 고백을 이끌어내는 검사와 범인의 심리전.
종신형을 살아야 할 범인을 내보내는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사회적 정의의 부재,
아르헨티나 사회에서 정당한 단죄를 기대할 수 없기에 홀로 범인을 쫓고 잡아 그를  육체와 영혼의 감옥에 종신토록 가두는  남편의 한 생애를 담보로 한 응징,  
그것을 위해 희생하는 죽은 아내만큼 아름다웠던 젊은 남편의 긴 세월과 고독.
아르헨티나의 정치적 무질서의 부정적 힘, 그 앞에 무력한 검사와 검사보 그리고 보호 받을 수 없는 인생들.
사랑을 드러낼 수 없게 만드는 출신 배경과 사회적 지위라는 벽. 그것을 넘게하는 오래 숙성된 어떤 것.
사랑을 잃고 25년간 홀로 사는 공허함과 그것을 견디게 하는 힘,  혼자 나이 듦, 자기를 바라 봄, 외로움에 대한 질문 등....

묵직한 것들로 가득한 영화는 구석구석에 유머도 있고  주인공들의 아름다움, 아나로그 시대에 대한 추억꺼리, 많은 분량은 아니지만 아르헨티나 모습도 있다. 두 줄거리 이야기 - 살인 사건과 남녀 주인공의 25년 묶은 사랑- 는 소설에 담겨 회상과 현재 사이를 오가고 일부는 과거인지 현재인지 모호해 보이기도 한다. 20여년 전의 남편을 찾아 그의 삶을 묻고 그 뒤의 반전 등 플롯을 풀고 다시 짜보는 재미도 있다.

오랜 세월 두 사람이 드러내지 않으려던 사랑은 결국 그득 차서 넘치고 서로 고백하게 된다. 함께한 세월, 이해, 우정, 신뢰, 그런 고색창연한 그러나 본질적인 것들의 사라지지 않는 힘를 느끼게 한다. 음미할 이야기 풍부하고 빠져들도록 잘 만들어져 다시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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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역한 검사보 벤야민은 25년 전 맡았던 살인 사건을 잊을 수 없다. 그는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을 소설로 쓰기로 한다. 젊은 부부의 아름다운 아내가 무참하게 살해된 사건 현장은 시신의 아름다움과 처참함때문에 충격적이었다. 그는 범인을 찾는 남편에 감동하여 검사보의 조수와 함께 범인을 잡고 종신형을 받게하나 부패한 검사장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 범인은 풀려난다. 검사보의 조수는 풀려난 범인의 하수인에게 검사보 대신 살해된다. 상관이었던 이레나 검사에 대한 사랑과 겹쳐 소설쓰기가 나아가지 않는다. 사건 서류을 다시 보기 위하여 이레나를 찾아가 원고를 보여준다. 사건과 검거, 심문 등의 이야기와 벤자민과 이레나의 첫 만남과 기쁨, 헤어짐과 공허감이 소설인듯 실제인듯 펼쳐진다. 
벤야민은 외곽의 황량한 벌판에 홀로 살고있는 20여년 전 사건의 남편 리카르도의 집을 찾아간다. 집에서 나오다 뒷마당으로 숨어 들어간 벤야민은 믿을 수 없는 광경을 목도하고 만다. 리카르도가 만든 철창에 갖힌 범인은 벤야민을 알아보고 호소한다. "제발,  리카르도에게 나에게 말 좀 걸라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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