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여덟 시가 좀 안되었는데 전화가 왔다. 이런 시간에 온 전화는 필시 급한 일일 터. 아래층 할머니다. 번호로 여는 전자 개폐기 고장 나서 문이 안 닫힌다는 거였다. 새벽에 신문을 들여놓고 문을 닫았는데 뭔가가 걸려 움직이지 않는데, 설명이 어렵다고 내려와 보시면 안다고 했다. 영락없이 내려 오란 소리다.
대충 잠바를 걸치고 내려갔다. 초인종을 누르니 할머니가 문 열려있어요 한다. 문을 여니 길게 접어 문설주에 끼워 넣은 신문지들이 툭툭툭 떨어졌다. 할머니는 전화하고 싶었지만 너무 일러 여덟 시가 될 때까지 기다렸고, 바람이 어찌나 들어오는지 신문을 접어 끼웠다고, 갑자기 왜 이런지, 기술자를 불러야 할지.... 계속 말한다.
보니 전자식 개폐기와 나란히 달린 열쇠식 개폐기의 걸쇠가 튀어 나와 있다. 간단히 꼭지를 돌리니 걸쇠가 들어갔고 문이 닫혔다.
쉽게 문이 닫히니 할머니가 놀라며, 뭐가 문제였지요?
이걸 건드리신 모양인데요.
그건 쓰지 않는데요. 아까는 이게 안 움직였어요.
그건 문제 없네요. 움직이잖아요.
아녜요, 아까는 이게 안 들어가서 안 잠겼어요.
그건 스프링으로 된 센서라 누르면 들어가는데요. 지금도 보세요...
아까는 분명히 이게 안 들어갔어요. 난 저건 손도 안대요.
그랬나 보다 하면 그 뿐인데 할머니는 자기가 건드렸을 리 없고 확실히 스프링이 안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무심결에 안 쓰던 손잡이 건드리고 새벽에 어두운 현관에서 뭐 때문에 문이 안 닫히는지 보지 못한 게 실수도 아니건만 그게 실수라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뭐라 할 수 없어서 아까는 왜 그랬을까요....하고 말았다.
30 후반에 돋보기 꺼내 쓰기에 ???하는 얼굴로 쳐다봤더니, 그러게요, 노안이 왔네요 하던 젊은 친구, 돋보기 늦게 쓰려고 동갑내기 아내와 경쟁한다는 나이 많은 친구가 생각났다. 막고 싶지만 오는 거. 그게 와서 그렇다고 수긍할 수 있으면 젊은 거고 아직 세월이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고 주장하면 이미 온 징표. 그렇게 되나?
대충 잠바를 걸치고 내려갔다. 초인종을 누르니 할머니가 문 열려있어요 한다. 문을 여니 길게 접어 문설주에 끼워 넣은 신문지들이 툭툭툭 떨어졌다. 할머니는 전화하고 싶었지만 너무 일러 여덟 시가 될 때까지 기다렸고, 바람이 어찌나 들어오는지 신문을 접어 끼웠다고, 갑자기 왜 이런지, 기술자를 불러야 할지.... 계속 말한다.
보니 전자식 개폐기와 나란히 달린 열쇠식 개폐기의 걸쇠가 튀어 나와 있다. 간단히 꼭지를 돌리니 걸쇠가 들어갔고 문이 닫혔다.
쉽게 문이 닫히니 할머니가 놀라며, 뭐가 문제였지요?
이걸 건드리신 모양인데요.
그건 쓰지 않는데요. 아까는 이게 안 움직였어요.
그건 문제 없네요. 움직이잖아요.
아녜요, 아까는 이게 안 들어가서 안 잠겼어요.
그건 스프링으로 된 센서라 누르면 들어가는데요. 지금도 보세요...
아까는 분명히 이게 안 들어갔어요. 난 저건 손도 안대요.
그랬나 보다 하면 그 뿐인데 할머니는 자기가 건드렸을 리 없고 확실히 스프링이 안 들어갔다고 주장한다. 무심결에 안 쓰던 손잡이 건드리고 새벽에 어두운 현관에서 뭐 때문에 문이 안 닫히는지 보지 못한 게 실수도 아니건만 그게 실수라도 된다고 생각하는지, 뭐라 할 수 없어서 아까는 왜 그랬을까요....하고 말았다.
30 후반에 돋보기 꺼내 쓰기에 ???하는 얼굴로 쳐다봤더니, 그러게요, 노안이 왔네요 하던 젊은 친구, 돋보기 늦게 쓰려고 동갑내기 아내와 경쟁한다는 나이 많은 친구가 생각났다. 막고 싶지만 오는 거. 그게 와서 그렇다고 수긍할 수 있으면 젊은 거고 아직 세월이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고 주장하면 이미 온 징표. 그렇게 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