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사

삼성 광고 유감

2009/07/27 04:02

볼 때마다 불쾌했던 광고가 있었다.

 

엄정화와 정선희가 노래부르면서 자동차 보험들라고 하던 광고다.

 

우리가 천사라면 에니카는 필요없겠죠 랄랄라

우리가 천사라면 에니카는 필요없겠죠 랄랄라

하다가 두 여자가 마주서서

"먼저 가세요", "아니 그 쪽이 먼저 가세요" 권커니 받거니 하뎐 거다. 이러면 사고가 안난다는 둣이.

 

우리가 천사가 아니라서 차 사고가 나나?

운전자들이 양보하지 않아서 차 사고가 나나?

이건 뭐 천사처럼 마음을 잘 쓰지않아서 사고가 나니 운전자는나쁘다 하는 걸 전제로 만든듯 하다. 게다가 마음 잘 쓰면 사고가 없다는 "계몽"까지 한다.

 

사고는 운전자들 선의와 양보의 부족때문이 아니다.

-교통 환경, 도로 사정, 일기 등의 환경이 이유가 되기도 하고

-자동차의 결함

-운전자의 인지 영역 밖에 원인이 있기도 하다.

인간은 천사가 아니니, 사고는 있을 수 있고 보험사는 처리만 하면 된다. 사고 줄이는 건 니들 담당이 아니다. 그리고, 천사는 운전을 안한다. 천사 연수 시키는 학원도 없고

 

그 광고 안보여서 끝났구나 하는데 또 상쾌하지 않는 삼성광고가 보인다.

 

요사이 나오는 삼성생명광고. 신x엽이 뭔가를 타고 빌딩사이로 죽죽 올라가면서

"어우, 삼성생명에서 놀라운 보험이 나왔네요, 벌써 30만영이 가입했어요. 온가족 어쩌구~ 여러분도 삼성 에프씨와 얼른 상의하세요."

나는 이 광고에 호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미 많은 사람이 들은 보험이니 좋은 것이다.

-얼른 들어라.

-약간 얌체같은 신x엽의 꼬시는 듯한 표정.

 

많은 사람이 들었으면 가입자에게 좋은 보험이라?

상품을 설명하던지 할 수 없다해도 "무조건 가입" 선동은 하지 말아야지.

빨리 삼성 에프씨와 상의 하세요 하는 말에 홈쑈핑 호스트의 "이제 시간 얼마 안남았습니다. 얼른 전화하세요" 하며 호객하는 말투가 생각난다.  보험이 한두푼도 아니고 신중하게 선택해야하는 상품인데 저렴한 물건 바람 잡으며 파는 홈쇼핑 말투를 쓰는것이 마땅치 아니하다.

보험이 "품절"되는 것도 아닌데 "빨리"상의하라는 것을 보니 "빨리" 팔아 "큰 돈" 땡길 급한 일이 삼성생명 측에 있는모양인지.

 

또하나의 뒷 맛 : 삼성의 상품이고 많은 사람이 가입했으니 얼른 가입하세요라는 멘트에는  우리 상품은, 많은 사람이 가입하였으니 불문하고(?) 들으라는 판매자의 오만함까지 느껴진다.

 

암튼 삼성은 떡찰 관리에, 불법 기업 승계에, 광고 하나하나까지도 밉상이다.

 

 

추가. 지난 래미안 광고.

어린 영이와 어린 철수가 학교 끝나고 집으로 간다. 영이가 철수에게 잘스럽게

"저기가 우리집이야"

부러워하는 어린 철수.

 

사랑하는 젊은 커플 영이와 철수가 데이트를 마친 뒤 영이를 집으로 데려다 준다. 젊은 철수에게 젊은 영이가

"선배, 저기가 우리집이야."

부러워하는 젊은 철수.

 

이 광고의 촛점은 남보기에 좋은 집, 남이 부러워 할 집이다. 그 집이 좋은지, 좋아서 삶을 행복하게 해주는가 보다는 남들이 나를 부러워하므로 행복하다는게 줄거리. 타인의 시선에 목메는 도시인들의 허영심을 겨냥했다고 할까. 래미안에 살 수 없는 사람들에게 상처를 줄수도 있다. 철수가 없는 집 아이라면  영이네 동네로 이사가자고 부모에게 조를수도 있고 젊은 철수는 방한칸 월세에 쩔쩔매고 있을 수도 있다. 까마득한 거리....

 

유럽 성과 정원 사진을 깔던 롯데캐슬 광고 "당신이 사는 곳이 당신의 인격을 말해줍니다"와 쌍벽을 이루는 천박함과 무심함.

 

요즘 아파트 광고중에 이편한 세상인가 하는데서 1층을 1.5층으로 높이고, 1층이 번잡하니 출입문도 따로... 하는 광고가 있는데, 상품의 구체적 매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눈에 들었다. 드레스 입은 비싼 모델이 없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