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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

봄 날 산 책

하늘은 회색 구름으로 덮였다. 어제 비를 뿌리고 옅어진 구름 아래 상쾌한 바람이 분다. 오랜 만이다.



철수가  집안에서만 지냈더니 구들장군이 되었다. 지나가는 길 가, 집안에서 컹컹 개짖는 소리가 나면 가던 길을 돌아가려고 든다. 지난 산책길에 다른 개에게 쫄았던 곳이 가까워지면 소심하게 바짝 오그려 앉고 더 가지 않는다. 그러니 발에 흙 묻은 놈을 가끔 안고 철수 기피지역을 지나가야 한다. 구들 장군이니 상전이다.

철수가 잔디가 좋아요 한다. 모처럼 외출이라 봉두난발이다.
 


 

그래도 멋지다고 달려드는 친구 있다.
힘찬 발걸음에 한어깨 되는 걸로 보아 사내아이인가 보다. 철수도 남자다. 레이스 탱크탑을 걸쳤지만.


저기 데이트 누나에게 갈까, 비들기를 날려보낼까 생각하는 철수.

 

 하늘과 강이 입을 꽉 다물었다. 집에 가자 철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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