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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생활

줄리 크리스티 나오는 NY, I love you

2009/11/05 19:08 
 

우디 알렌의 30년 전 뉴욕이 어떻게 바뀌었나 해서 보았다. 도시 모습은 그대로인데,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은 더 외로워 졌고,관계에는 의심이 많아졌고, 경계하며 자기 보호에 예민해졌다. 그런 가운데 의외의 손길이 관계를 열고 기대를 품게하고 오랜 생을 품위있게 마감하게한다.  

http://www.cineart.co.kr/wp/archive/db.popup.php?mid=132773&mmid=1 

여러 작가와 감독이 사랑에 관한 여러 꼭지의 이야기를 따로 써서 이야기도 등장인물도 다양하다. 각각 흘러가던 몇 이야기는 영화 후반부에 연결된다. 저마다 단절된 삶을 살고있는 고독한 인생들은 몇 걸음 떨어져서 보니 모두 이웃이었다는 이야기이겠다. 재미있고 사랑스럽고 울컥하게 하기도 한다.  

닥터 지바고의 줄리 크리스티 나오는 꼭지가 제일 좋다.


 
더 이상 노래하지 않는 (노래 할 수 없는?) 성공한 과거의 소프라노의 화려한 생 뒤에 가려진 쓸쓸한 노년.

그녀가 높은 호텔 방에서 길로 난 큰 창을 열고 옛날에 입었던, 이제는 헐렁해진 고급 드레스를 입고 꽃을 안고 마지막으로 거울을 보고 있을 때, 불구의 포터가 샴페인을 가지고 들어온다. 그녀는 계획을을 잠깐 멈춘다.

그녀의 노래를 사랑하는 포터 아버지의 감사인사를 포터가 전할 때 호텔 방에 그녀의 노래가 흘러나온다. 생을 마감하려는 그녀의 눈에  불구에 무거운 짐을 들으며 포터로 뉴욕 속의 이방인으로 살아 측은한 젊은이의 슬픈 눈이 들어온다. 열린 창으로 들어오는 바람이 차다고 그녀를 걱정하며 창 닫으러 간 포터가 그녀 대신 창 아래로 떨어져 죽는다.

몇 년이 지나고 다시 들른 호텔. 그녀에게 호텔포터의 죽음은 아직도 뚜렸하다.

호텔은  다시 묶으러 온 그녀에게 찬사의 멘트를 날린다. 그 멘트는 죽은 젊은 포터의 멘트와 토씨하나 다르지 않다. 어디까지가 마음을 담은 대우이고 어디서부터가 고급호텔의 대접 멘트인지 모르겠다는 그녀의 표정. 사람간의 어루만짐과 그것을 덧씌운 세련된 비지니스의 경계를 섬세하고 아름답게, 그 중 한가지만 보았어도 느낌 충만하게!!!! 해준다. 이건 글로 써서는 아름다운 영화 반도 못건진다.

 

별개의 이야기 : 뉴욕에 대한기대화 환상을 가지게 하는 멋진 마케팅 재료다. 섹스앤드시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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