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30 23:55
들어보니 리베르탕고보다 망각이 시월의 마지막 날에 더 어울리는 거 같다.
아코디온은 따듯하고 친숙한 소리를 낸다. 태생은 모르지만 소박한 자리에서 악기를 만나 그런가 보다.
풍금같은 느낌.
러시아 어느 도시의 오케스트라인가 보다. 오보에가 단정한 음색으로 격정의 시간을 우아하게 '망각'으로 보내는 듯. 기억속 무언가가 연기처럼 소리없이 흩어져 사라지는 듯. 아르헨티나 탱고의 유채색이 러시아 중원으로 오니 회색으로 바뀌는 듯 깊이감이 있다.
같은 곡이 이렇게 달라지다니. 크레므린 채임버 오케스트라. 느리고 무겁고 좀 지리해 진다는 기분이 드는데 그러고 보니 곡의 화려함이 사라지고 각 파트의 음색도 영감님 지휘의 통일성 속에 가려졌다. 오히려 저음의 콘트라베이스가 다른 악기소리 위로 튄다.
크레므린 새해 맞이 연주회인데.....지휘하는 영감님, 새해 날 새겠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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