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이 불규칙. 와인 한 잔을 따라놓고 바흐 평균율. 리히터.
한 잔 더 따른다.
리히터는 아무 ornament 없이 흑백으로 친다. 그런데 그의 흑백은 모든 색을 다 펼친다. 이게 어찌. 가능하냐고.
나이 들어 고독한 신이 세상을 위해 고른 음율이 바흐와 리히터의 정수리와 손끝으로 퍼져 나오는 것 같다.
따스함과 단정함과 기대와 엄격함과 고상함과 거룩함과 애절함과 무엇인가에 승복함과 균형과
기쁨 속에 스스로를 경계하는듯한 말로 담을 수 없는 사람 가슴에 담긴 모든 것을 펼쳐 낸다.
내 가슴에 감사가 넘친다.
행복의 눈물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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