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10/08 16:41
"Z "이라는 그리스 영화를 통하여 작곡자 미키스 데오도라키스를 알았다.
다 사라진 기억을 더듬으니, 군사정부(1967-1974)하의 그리스에서 부패 권력의 비리를 폭로하는 정치 지도자가 부패권력자의 암살의 위협속에 쫓기고,... 빗물에 번들거리는 아테네 시내, 시민들 사이에서 추격전 장면이 흐릿하게 떠오른다.
암살당한 실제인물을 소재로 한 이 영화 보았을 때가 전두환때였는지 박 정희때 였는지 모르겠는데, 암튼 군사 정부가 어떻게 이 영화 수입허가를 내주었을까 하고 의아해 했던 기억도 떠오른다.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다는 점에서, left wing, 자유민주주의자를 억압하고 제거하였다는 점에서 동일하기때문에.
종로 3가 단성사 극장 대각선에 있었던 서울극장보았다. 참 옛날얘기하고 있네.
그 영화의 음악을 미키스 데오도라키스가 맡았었다.
이 영화는 40년 전 1969년 발표되었다. Mikis는 1925년생이니 지금 85세.
political thiller 영화에 어울리는 박진감, 아름답고 빨려들게하는 선율, 그의 조국 그리스를 떠오르게하는 악기소리, 크래시칼한 격조까지.
그는 스스로를 좌파라고 불렀다. 국제 문제에 있어서는 이스라엘의 Palestine침공에 대하여, 미국의 이라크 학살에대하여 예술가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를 뚜렷이 내었다한다.
찿아보니, 어렴풋한 영화 장면 조각들이 인터넷상에 있었다. 오래된 기억에 폭행과 암살시도가 비온 후 젖은 길에서 일어난 것 같았는데, 마른 날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내 기억이 비를 덧씌운거다. 그런 일은 비오는 날 일어난다고 생각하는 상투성이라니...
오래된 기억도 오늘의오늘의 생각에 따라 변색하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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