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21 23:27
복날 줄서서 닭 먹을 생각은 없었고, 그냥 지나가기는 섭섭하고 해서,
복날 다음날 큰 애보고 삼계탕 먹으러 가자니까, 난 어제 먹었어....하고 만다. 약간 실망.
엄마, 먹고 싶어? 하고 물을 줄 모르는 거는 타인에 대한 관심이 없음을. 오늘 말고 딴 날 먹자던지, 그거 말고 딴 거는 어떻냐던지 하는 제안을 할 줄 모르는 거는 타인의 요구와 내 상황과의 타협 능력이 부족함을 말하는 거렸다. 어떻게 가르친다? 나이 들면 저절로 되려나? 근데 그때는 장가가서 제 처에게 할 거 아닌가. 나는 지금 엄마 먹고 싶냐고 물을 줄 아는 아들을 원하는데.
나, 한 여름에 땀흘리고 단백질 부족에 시달린다고 했더니, 그럼 먹으러 나가잔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면서 보니 아들 손이 빈 손이다. 지갑 안가져가니 하고 물으니, 저도 오늘 땀 빼고 일했다고 사달란다.
얼러서 데리고 나가도 같이 먹으니 아들이 사주는 기분이다. 돈 내기는 내가 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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