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0일 금요일. 친구가 아침 일찍 집 앞으로 와서 무조건 나오라 부른다. 아침 먹자, 먹고나서 뭐 할 까 생각하자, 집으로 돌아와도 좋고...아무데나 가자고 한다. 택시타고 남산 케이블카 옆 설렁탕집에서 아침을 먹었다. 남쪽으로 산을 보니 꽃이 한창. 남산을 걷기로 했다...기 보다 꽃 바람 부는 꽃 언덕에서 꽃그늘 속으로 들어가지 않을 수가 있나.
하늘은 제법 파랗고 햇빛은 딱 좋다.
등불을 켠다고 꽃보다 밝으랴.
이쪽 나무가 저쪽 나무에게 팔 뻣어 말 건다. 어이, 일년 만이네, 잘 지냈어?
반투명 꽃그늘 아래 신록이 올라온다.
꽃에 취한다는 거, 이런 거구나.
취한다는 건 아픔이나 상처를 잊는다는 거. 취기 가시면 다시 제자리에.
꽃 그늘을 걸으니 친구도 나도 이야기를 도 닦은양 하게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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