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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

기대반 우려반

에릭 호퍼의 맹신자들에서.
<<불만 자체가 반드시 변화의 갈망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다른 요소들이 나타나야만 불만이 민심이반으로 옮겨 갈 수 있다. 그 중 하나가 권력의식이다.
주위 환경에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은 아무리 비참한 처지에도 변화를 생각하지 않는다. 생활 양식이 너무나 위태로워서 삶의 환경을 제어할 수 없다는 생각이 굳어지면 우리는 검증된 것, 익숙한 것을 고수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는 정해진 삶을 따름으로써 내면 깊숙한 불안감을 중화시킨다. 우리는 이 방법으로 예측할 수 없는 상황릉 길들였다는 환상을 얻는다. 거친 세계와 겨뤄야하는 어부, 유목민, 농부, 영감에 의존하는 창조적 노동자, 환경을 두려워하는 야만인...이들은 모두 변화를 두려워한다. 그들은 세계를 전권을 가진 배심원 대하듯 바라본다. 비참하게 가난한 사람들도 자기를 둘러싼 세계을 두려워하여 변화에 호의적이지 않다. 추위와 굶주림이 뒤따를 때 우리네 인생은 위험하다. 따라서 빈민층의 보수성은 특권층의 보수성만큼이나 뿌리깊으며 전자는 후자만큼이나 사회 질서을 영속하는 하나의 요인으로 작용한다.>>

사회적 관심의 사각지대에 처한 계층, 빈곤층이 그들을 배려해 주리라고 생각되는 사회개혁정당에게 표를 주지 않고 한나라당에게 표를 던지는 경우를 꽤 본다. 찌질한 미국인이 공화당이 좋다고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어울리지 않는 지지에 대한 의문에 대한 답으로 에릭 호퍼의 분석이 적당하다. 

빈민층의 보수성의 이유로는 닭과 달걀의 관계인 무지와 무심함, 내 삶은 어쨌거나 다를 바 없더라는 패배경험, 반복된 패배로 인한 포기 등이 있을 것이다. 사회질서에 만족하는 측은 기존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그들을 먹고 살기에 바쁘게 만들어 무관심을 유도하고 정보를 차단시키고 상황인식을 기존 질서 유지에 유리하게 조작한다. 미디어, 통계, 역사에 대한 해석 등을 관리하고 조작한다. 팽창하는 불만이 위험수위에 다다를 경우 당근을 주어 김을 빼기도 한다. 그때의 당근은 그들의 권리가 아니라 권력자의 시혜로 인식하도록 한다.

노인 연금, 노인 요양보험, 무상급식 등을 그 동안의 기여에 대한 댓가, 미래 자산에 대한 자원에 대한 투자로 받을 만하다고 권리로 생각하는 것과 권력자가 그것을 허하여 주었으니 고맙지 아니한가라고 시혜로 생각하는 것은 다음 단계의 권리 발전을 생각하면 엄청난 차이가 있다. 인간의 노동으로 얻은 먹거리를 모두 신이 준 것이라고 믿게 만드는 종교와 곯은 배를 잠시 채우게 만드는 이는 수령님이라고 믿는 조작된 인식의 공통점은 권리가 배제된 주종의 관계다.  주>>>넘사벽>>>종의 관계인식으로는 권리의 자율적 확대가 불가능하다.

<<거대한 변화라는 과업에 달려드는 사람들은 대개 자신에게 어떤 저항할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느낀다. 프랑스 혁명을 이루어낸 세대에는 인간의 이성이 전능하며 인간의 지적 능력이 무한하다는 과장된 의식이 있었다. 토크빌은 인간애가 이보다 자랑스럽게 여겨진적도 그 전지 전능함이 그만한 신념을 얻었던 시기도 없었다고 말한다. 이 과장된 자신감에 변화를 향한 전 인류적 갈증이 만인의 마음 속에 자발적으로 찾아들었다.>>

우리 사회는 일본이나 북한이 경험하지 못한, 국민적 저항으로 역사를 바꿔낸 승리의 경험이 있다. 그보다 큰 힘을 시민들이 보였음에도 결과를 이루지 못하게 압박한 권력이라면 이제는 얼마 남지 않은 이명박 정권일 것이다. 이명박 정권의 철벽 방어로 시민이 패배했달 수도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시민들이 권력을 바꿀수 있다는 믿음은 강해지고 바꾸어야 할 것들의 리스트는 길고 상세해 지고 있다. 요점은 정치적, 경제적 권력의 재배치와 분산이다. 그것은 시민의 권리 보호와 확대로 이어진다.

그런데 권력의 재배치와 분산을 위한 현실의 싸움터에서 이기려면 전술에 능한  전문 장교 집단이 있어야한다. 지난 정부에서 개혁하려 하였으나 한미FTA로 상징되는 권력의 시장으로의 이양은 그 정부의 이상을 믿지않았던 장교, 믿어도 실현할 경험많은 장교가 태부족한 탓이다. 자신 진영의 장교라고 생각되었던 병력이 적과 아를 구분못하고 오가는 경우도 많았다.

요즘, 생존을 위하여, 사회 통합을 위하여, 승자 독식을 막기 위하여...여러 차원에서 병사를 자처하는 시민이 늘고 있다는 느낌이다. 연결에 능하고 방향과 시야가 좋은 장교들을 잘 뽑으면 된다. 병사들에게 인정받은 몇 몇 장교들은 병사들의 함성에서 힘을 얻고 의지한다. 당신들이 더 강하게 요구하시요. 그러면 나는 당신들이 원하는 길을 앞서서 뚫겠습니다!고 한다.

 갈之字지만 쓰다보니 위로 되고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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