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의 꽃 삼청동 서남쪽 언덕을 내려다보는 한식집 방 구석에 놓였던 작약. 터질듯한 에너지 담긴 꽃 봉오리는 피부 맗간 처녀가 입술 오무린 것 같다. 반쯤 핀 꽃 잎안에 담긴 절제된 에너지. 우아하면서 화려하다. 활짝 편 꽃잎은 비단처럼 매끄럽고 아닌듯 긴듯 윤기흘린다. 농염하고 유혹적이다. 소반, 화병이 우둘두둘한 벽지를 배경으로 꽃과 잘 어울린다. 4월과 5월을 힘겹게 보내며 꽃에서 위로받는다. 더보기 이전 1 ··· 37 38 39 40 41 42 43 ··· 3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