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밤, 음악회 오랜 만에 음악회에 갔다. 정경화 바이올린 독주회. 대학 초년생이었을 때 이화여대 강당에서 정경화 연주를 처음 들었다. 마음을 흔드는 아름다운 소리, 청중을 압도하는 현란한 연주에 매혹되었다. 정경화의 20대 때 였는데, 무대에는 완벽한 연주를 하기위한 날카로움, 냉정한 몰입의 천재성을 풍기는 특별한 공기가 흐르는 듯 했다. 그녀가 연주하는 멘델스존을 들을 때 나는 그녀가 청중들을 꿈 속으로 구름 속으로 이끌고 가는 듯한 환상을 느꼈다. 긴장 속에 연주의 완성에 진력하던 젊은 연주자는 웃음띤 표정으로 관객과 눈빛을 교환하고 객석의 소음과 실수에 웃고 기다리는 여유로운 노장이 되어있었다. 정경화를 보니 그녀도 나이 먹었구나 싶다.(당연하지). 1부에 슈벨트, 슈만, 2부에 Prokofiev violin s..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3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