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EBS에서 다큐멘타리 "안데스, 살아남은자의 슬픔"을 보았다. 김진혁 pd가 만든 안데스 6부작중 5부이다.
볼리비아의 Potosi는 세로 리코 Cerro Rico - Rich Mountain 라는 은광이 있는 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광산도시이다. 1532년 잉카에 들어온 스페인은 16세기 후반 은광을 발견하고 채광하기 시작했다. Potosi의 세로 리코는 스페인에게 젖줄이었다. 스페인은 인디오의 강제노동으로 광산의 젖줄이 마를 때까지 200년 동안 엄청난 은을 퍼갔다. 한 때 포토시는 남미 최대, 가장 부유한 도시가 되었고 교회가 86개나 세워졌다. 은과 현지로부터의 착취 물을 실은 배가 볼리비아로부터 스페인까지 일년에 2번씩 오갔는데 그 중 한 배가 침몰하였다. 미국의 회사가 침몰한 보물 선을 매입, 인양했다. 그 배에서 나온 은의 가치는 4억불에 달한다고 한다.
Potosi는 그러나 현지인에게는 지옥이 되었다. 한 번 갱도에 들어가면 인디오들은 36시간에서 48시간 동안 노동하였다. 강제노동에 저항하면, 우리가 역사책에서 보듯이 학대와 폭력이 인디오들에게 가해졌고 저항은 인디오들의 죽음으로 끝났다. 강제노동에 투입되고 2주일 만에 죽어나가기도 했다. 노동에 지친 인디오들이 하루에 1,500명씩 죽었다. 스페인은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하여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들여왔다. 아프리카 노예들은 4천 미터 고지, 춥고 건조한 기후를 못 이겨 죽어나갔다. 스페인은 돈을 지불하고 아프리카 노예들을 사오지만 인디오들은 노예처럼 무상에 공짜노동력이기에 아프리카 노예들을 아프리카와 비슷한 기후 지역으로 이주시켜 코카 농사를 시키고 광산은 인디오로 채웠다. 스페인은 인디오 광부들에게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잎을 씹게 했다. 배고픔, 목마름, 피곤을 잊고 더 오래, 더 많이 노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혹한 노동에 인디오인구는 1/10으로 줄어들었다.
사진으로 본 바 포토시 세로 리코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이 황량한 암산. 4천여 미터였던 세로 리코의 높이는 은광 약탈로 파이고 잘려나가 높이가 320 메타나 줄었다. 맨발로 고산을 오르내리며 돌과 광물을 져 나른 노동의 양과 고통을 짐작할 수 조차 없다. 산을 파고 광물을 캐며 은을 녹이고 남은 폐기물이 그 산만큼 쌓였다. 가파른 산 기슭부터 도심까지 인디오들의 오막살이가 빼곡하게 이어져있다. 돌과 폐기물과 흙먼지 속에 남은 인디오의 삶은 피폐하다. 그들은 스페인이 털어먹고 떠난 광산 주변에서 그 때보다 더 깊은 갱도에 들어가 혹시 남아있을 뭔가를 찾으며 목숨을 건다. 어린 소년도 하루 몇 푼을 벌러 갱도를 기고 제 몸보다 무거운 등짐을 나르고 대개 규폐증을 얻는다. 400여 년 전에는 스페인 힘의 노예였다면 지금은 다른 가능성이 닫힌 삶을 연명해나가기 위한 빵의 노예이다.
채광이 시작된 이후 200여 년 동안 그 지역에서 800만명이 죽었다한다. 그 산에서 퍼내간 銀은 스페인을 유럽 최강국으로 만들었고 유럽의 자본과 산업의 기초가 되었다. 인디오 노동력의 착취와 은으로 유럽의 지배자들은 문화와 사치를 누렸고 그 사치를 유지하기 위해 식민지는 더욱 착취되었다. 스페인은 식민지 땅과 그곳에 살던 원주민을 착취대상으로 인식했을 뿐 긴 미래를 함께 할 상대로 여기지 않았다. 합리적이고 항구적인 동반존재로 생각했다면 그 땅과 사람을 너덜너덜한 누더기가 되도록 착취하고 유린하였겠는가.
그 프로그램을 보는데 부산의 해고된 한진 중공업, 유성기업, 쌍용자동차의 노동자들이 떠 올랐다. 400여 년이 지난 지금의 노동 환경과 노동자들의 권리는 그 시절과 비교할 수가 없는데, 무엇인가 겹쳐 보인다.
노동의 양과 육체의 한계에 대한 고려, 노동의 댓가, 노동 환경의 안전, 노동자들의 인권, 노동자들의 직업과 관련된 삶의 안전성... 어떤 것을 보아도 400여 년 전의 노예와 같은 신분, 억압 상태의 강제노동과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겹쳐 떠오른다....
며칠 동안 간간히 무엇이 닮아있나를 생각했다.
그것은 아마도 노동자들이 도구로서 "사용되었음" 그리고 "폐기되었음"인 듯하다. 여기에 노동자들의 선택권, 결정권, 저항과 타협권은 없다. 도구화 시킨 인간의 기능에 대한 지배자, 사용자의 선택권과 처분권이 있을 뿐이다. 지배자는 힘으로 그들을 강제노동에 밀어 넣었고 노동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렸다. 사용자는 낮은 임금과 비인간적 조건에 노동자를 밀어넣었다. 사용자의 이해에 따라 일터를 문닫으면 노동자들은 사회적 경제적 죽음으로 내몰린다. 잠 좀 자게 해달라는 유성기업의 노동자는 배부른 소리하지 말라고 고용주가 고용한 폭력배들에게 쇠몽둥이를 맞았고 인디오들은 쇠사슬과 채찍을 맞고 죽었다.
스페인이 식민지 땅과 사람을 착취 후 폐기했고 인디오들을 마소부리듯 유린하다 버렸던 것처럼 한진중공업으로 대표되는 고약한 자본가는 노동자를 용도가 끝나면 버릴 대상으로 생각할 뿐 동반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항하면 해고하고 교체할 뿐이다.
스페인이 남기고 간 것은 빈 광산과 폐기물과 피폐한 환경이다. 떠나간 자본이 남긴 것은 흉한 몰골의 빈 공장터와 피폐한 삶에 몰려 올라간 백척간두 크레인위 목숨이다. 스페인은 수만 톤의 은으로 쌓아 올린 자본과 산업으로 번영과 사치를 즐겼고 한진중공업으로 대표되는 고약한 자본가는 노동자들의 땀소금으로 그의 자본을 살찌웠고 더 싼 인력을 찾아 필리핀으로 옮겨갔다. 그곳에서 한진중공업은 해외 투자자의 특권으로 현지의 노동력을 더욱 가혹한 조건으로 착취한다. 필리핀 수빅만 한진 중공업 노동자들 임금은 한국의 1/10로 하루 2교대 12시간씩 노동한다. 가혹한 노동조건과 열악한 환경에 지난 3년간 31명의 필리핀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노조탄압과 노조탈퇴종용으로 한진중공업은 60여명의 노조간부를 해고하였다. 2만 여명의 필리핀 노동자들도 한진중공업, 한국 대사관, 필리핀 정부에게 인권과 안전한 환경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였다.
400여 년의 시차가 있음에도 스페인이 식민지인을 대하고 버렸던 것과 한진중공업으로 대표되는 비인간적인 자본가가 노동자들을 대하고 버리는 것은 닮았다. 스페인이 본국의 부를 축적하고 제국을 확장하고 사치를 즐기기 위하여 식민지인을 착취했던 것과 자본가가 자본을 더욱 살찌우고 그들의 세를 불리기 위하여 타인의 권리를 유린하고 삶을 위협하는 것도 닮아있다. 400여 년 동안 인간사회는 멀리 진도나갔는 줄 알았는데.
볼리비아의 Potosi는 세로 리코 Cerro Rico - Rich Mountain 라는 은광이 있는 산을 중심으로 형성된 광산도시이다. 1532년 잉카에 들어온 스페인은 16세기 후반 은광을 발견하고 채광하기 시작했다. Potosi의 세로 리코는 스페인에게 젖줄이었다. 스페인은 인디오의 강제노동으로 광산의 젖줄이 마를 때까지 200년 동안 엄청난 은을 퍼갔다. 한 때 포토시는 남미 최대, 가장 부유한 도시가 되었고 교회가 86개나 세워졌다. 은과 현지로부터의 착취 물을 실은 배가 볼리비아로부터 스페인까지 일년에 2번씩 오갔는데 그 중 한 배가 침몰하였다. 미국의 회사가 침몰한 보물 선을 매입, 인양했다. 그 배에서 나온 은의 가치는 4억불에 달한다고 한다.
Potosi는 그러나 현지인에게는 지옥이 되었다. 한 번 갱도에 들어가면 인디오들은 36시간에서 48시간 동안 노동하였다. 강제노동에 저항하면, 우리가 역사책에서 보듯이 학대와 폭력이 인디오들에게 가해졌고 저항은 인디오들의 죽음으로 끝났다. 강제노동에 투입되고 2주일 만에 죽어나가기도 했다. 노동에 지친 인디오들이 하루에 1,500명씩 죽었다. 스페인은 노동력을 충당하기 위하여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들여왔다. 아프리카 노예들은 4천 미터 고지, 춥고 건조한 기후를 못 이겨 죽어나갔다. 스페인은 돈을 지불하고 아프리카 노예들을 사오지만 인디오들은 노예처럼 무상에 공짜노동력이기에 아프리카 노예들을 아프리카와 비슷한 기후 지역으로 이주시켜 코카 농사를 시키고 광산은 인디오로 채웠다. 스페인은 인디오 광부들에게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잎을 씹게 했다. 배고픔, 목마름, 피곤을 잊고 더 오래, 더 많이 노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혹한 노동에 인디오인구는 1/10으로 줄어들었다.
사진으로 본 바 포토시 세로 리코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없이 황량한 암산. 4천여 미터였던 세로 리코의 높이는 은광 약탈로 파이고 잘려나가 높이가 320 메타나 줄었다. 맨발로 고산을 오르내리며 돌과 광물을 져 나른 노동의 양과 고통을 짐작할 수 조차 없다. 산을 파고 광물을 캐며 은을 녹이고 남은 폐기물이 그 산만큼 쌓였다. 가파른 산 기슭부터 도심까지 인디오들의 오막살이가 빼곡하게 이어져있다. 돌과 폐기물과 흙먼지 속에 남은 인디오의 삶은 피폐하다. 그들은 스페인이 털어먹고 떠난 광산 주변에서 그 때보다 더 깊은 갱도에 들어가 혹시 남아있을 뭔가를 찾으며 목숨을 건다. 어린 소년도 하루 몇 푼을 벌러 갱도를 기고 제 몸보다 무거운 등짐을 나르고 대개 규폐증을 얻는다. 400여 년 전에는 스페인 힘의 노예였다면 지금은 다른 가능성이 닫힌 삶을 연명해나가기 위한 빵의 노예이다.
채광이 시작된 이후 200여 년 동안 그 지역에서 800만명이 죽었다한다. 그 산에서 퍼내간 銀은 스페인을 유럽 최강국으로 만들었고 유럽의 자본과 산업의 기초가 되었다. 인디오 노동력의 착취와 은으로 유럽의 지배자들은 문화와 사치를 누렸고 그 사치를 유지하기 위해 식민지는 더욱 착취되었다. 스페인은 식민지 땅과 그곳에 살던 원주민을 착취대상으로 인식했을 뿐 긴 미래를 함께 할 상대로 여기지 않았다. 합리적이고 항구적인 동반존재로 생각했다면 그 땅과 사람을 너덜너덜한 누더기가 되도록 착취하고 유린하였겠는가.
그 프로그램을 보는데 부산의 해고된 한진 중공업, 유성기업, 쌍용자동차의 노동자들이 떠 올랐다. 400여 년이 지난 지금의 노동 환경과 노동자들의 권리는 그 시절과 비교할 수가 없는데, 무엇인가 겹쳐 보인다.
노동의 양과 육체의 한계에 대한 고려, 노동의 댓가, 노동 환경의 안전, 노동자들의 인권, 노동자들의 직업과 관련된 삶의 안전성... 어떤 것을 보아도 400여 년 전의 노예와 같은 신분, 억압 상태의 강제노동과 비교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럼에도 겹쳐 떠오른다....
며칠 동안 간간히 무엇이 닮아있나를 생각했다.
그것은 아마도 노동자들이 도구로서 "사용되었음" 그리고 "폐기되었음"인 듯하다. 여기에 노동자들의 선택권, 결정권, 저항과 타협권은 없다. 도구화 시킨 인간의 기능에 대한 지배자, 사용자의 선택권과 처분권이 있을 뿐이다. 지배자는 힘으로 그들을 강제노동에 밀어 넣었고 노동자들은 죽음으로 내몰렸다. 사용자는 낮은 임금과 비인간적 조건에 노동자를 밀어넣었다. 사용자의 이해에 따라 일터를 문닫으면 노동자들은 사회적 경제적 죽음으로 내몰린다. 잠 좀 자게 해달라는 유성기업의 노동자는 배부른 소리하지 말라고 고용주가 고용한 폭력배들에게 쇠몽둥이를 맞았고 인디오들은 쇠사슬과 채찍을 맞고 죽었다.
스페인이 식민지 땅과 사람을 착취 후 폐기했고 인디오들을 마소부리듯 유린하다 버렸던 것처럼 한진중공업으로 대표되는 고약한 자본가는 노동자를 용도가 끝나면 버릴 대상으로 생각할 뿐 동반존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항하면 해고하고 교체할 뿐이다.
스페인이 남기고 간 것은 빈 광산과 폐기물과 피폐한 환경이다. 떠나간 자본이 남긴 것은 흉한 몰골의 빈 공장터와 피폐한 삶에 몰려 올라간 백척간두 크레인위 목숨이다. 스페인은 수만 톤의 은으로 쌓아 올린 자본과 산업으로 번영과 사치를 즐겼고 한진중공업으로 대표되는 고약한 자본가는 노동자들의 땀소금으로 그의 자본을 살찌웠고 더 싼 인력을 찾아 필리핀으로 옮겨갔다. 그곳에서 한진중공업은 해외 투자자의 특권으로 현지의 노동력을 더욱 가혹한 조건으로 착취한다. 필리핀 수빅만 한진 중공업 노동자들 임금은 한국의 1/10로 하루 2교대 12시간씩 노동한다. 가혹한 노동조건과 열악한 환경에 지난 3년간 31명의 필리핀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 노조탄압과 노조탈퇴종용으로 한진중공업은 60여명의 노조간부를 해고하였다. 2만 여명의 필리핀 노동자들도 한진중공업, 한국 대사관, 필리핀 정부에게 인권과 안전한 환경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였다.
400여 년의 시차가 있음에도 스페인이 식민지인을 대하고 버렸던 것과 한진중공업으로 대표되는 비인간적인 자본가가 노동자들을 대하고 버리는 것은 닮았다. 스페인이 본국의 부를 축적하고 제국을 확장하고 사치를 즐기기 위하여 식민지인을 착취했던 것과 자본가가 자본을 더욱 살찌우고 그들의 세를 불리기 위하여 타인의 권리를 유린하고 삶을 위협하는 것도 닮아있다. 400여 년 동안 인간사회는 멀리 진도나갔는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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