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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담

막걸리 온 더 락스

2010/08/09 01:48

막걸리 온더락스...ㅎㅎㅎ 이렇게 마시는 방법이 있구나.

 

뜨거운 날씨. 아이스크림집 야외 테이블에 앉아있었다. 해 질 무렵, 달궈진 거리는 열기를 내뿜는다. 두부장수처럼 종를 치며 막걸리 수레가 지나간다. 수레를 끄는 이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다. 가볍게 쳐다보았을 뿐인데 그가 반색을 하며 마셔보라고 뚜껑을 딴다.

그럴 거 없다고 손을 저으니 괜찮아요, 한잔 드셔보세요 한다. 목소리가 장사익처럼 걸지다. 요즘 흔해 빠진게 티샤쓰인데, 걸치고 있는 상하의가 다 낡았다. 서울에 안들어 (못들어?)오는 막걸리라고, 귀한 거라고, 한 잔 건네주면서 웃는데 , 그의 앞니 하나가 없다.

한 병에 삼천원인데 두 병에 오천원 달란다. 만원을 건네니 6천원에 가져가라고 4천원을 건네준다. 얼떨결이다. 3병 집으로 들고 오느라고 육수좀 뺐다.

집에 와서 보니 1.5리터. 소맥분 100%, 이스파탐 함유. 쌀이 아니었어??? 모르게 실망. 유통기한 앞으로 일주일. 냉장고에 넣고 한달을 모른체 했다.

연일 밤공기가 뜨겁고 끈끈하다. 유통기한이 한참 지나 어쩔까하다가 따라 마셔본다. 유리잔에 얼음 띄우니 막걸리의 스타일 변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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