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버에서 지난 주 아니 지지난 주 토요일 12월 9일 밤에 하노버에 도착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하노버 역까지 오는 차편은 고달펐다. 몇 번이고 기차 도착이 지연되거나 운행이 취소되었다. 공항에서 여섯시간 후 연결 비행기 타고 오는 거나 늦은 밤 도착하기는 마찬가지. 정원이랄 수도 없이 나무 몇 그루 듬성듬성한 마당을 남쪽으로 내려다 보는 아이의 아파트는 넓고 기능적으로 나무랄 데 없으나 스탈린 시절의 모스크바 아파트처럼 거리따라 기다랗다. 회색 외벽에 흰색 내벽의 상자 아파트는 아무 맛대가리 없는 정도가 아니라 기분을 좀 쳐지게 만든다. 기능만 있고 아름다움이 없는 건물은 그곳에 깃들어 사는 인생이 스스로를 마치 쓸모 여부로만 재단되는, 기능하지 않으면 무의미한 존재인양 여기게 만드는듯 하다. 도시는 일찍 .. 더보기 이전 1 2 3 4 5 ··· 324 다음 목록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