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네 아파트 짐 정리 아이가 출근한 월요일. 12월 11일. 서울에서나 여기서나 아이가 방 바닥, 책상 위에 물건을 흩뿌리고 사는 건 똑같네. 6인용 식탁 넓이의 책상 위에 화장품, 책, 노트북, 잡동사니 한가득. 회사가 제공하는 거실 하나 방 두개짜리 아파트에 방 하나는 안쓰고 있다. 그 방에 대형 트렁크 세개 다 펼쳐진 체 당장 안입는 옷, 쟁여 온 화장품 등이 섞여 있다. 서울로 돌아오고 싶을만큼 우울한 한달이었으니 짐을 가지런히 정리할 생각이 없었겠지. 책, 노트 등은 꽂아놓고 짐은 종류별로 빈 서랍 등에 옮겨 놓고 트렁크는 비우고 세워 놓는다. 빈 내 트렁크도 나란히 세워 놓는다. 무기력하면 질서가 무너진다. 새로운 환경, 공간에서 우울해 지면 스스로 질서를 세울 수 없다. 역으로 사소한 일상이라도 순서를 정하고 사.. 더보기 이전 1 2 3 4 ··· 32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