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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트롤 위드아웃 파워

엄마생각 2014. 10. 2. 04:19

동네 타이어 가게에 이런 게 쓰여있다.

Power is nothing without control .

 

힘을 가진자가 자기 앞에 걸리적 거리는 것은 무엇이고 쳐내고 제거하면서 욕망의 길로만 제 몸집을 키우는 세상의 꼴을 보면서, 그래 맞는 말이다 싶었다.

 

그 걸 메모했던 것이 생각나 들추어 보니

Control is nothing without power. 

이렇게 써놨더라. 아마도 메모할 때, 힘이 없는데 무슨 수로 제어하랴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점령하고 있었던가 보다.

 

위임 받은 놈들이 위임한 자들을 속인다. 어리석은이들은 속는다. 위임받은 자들 몇이 위임한 자들 전체보다 힘이 세졌다. 더 속인다. 더 잘 속는다. 욕망을 관리하고 제어할 이유가 없어졌으니 권력은 자가증식을 꾀하고 증식된 권력을 보호하는 권력까지 갖춘다. 위임하는 자들을 관리와 통제와 동원의 대상으로 전락시킨다. 

거대해져 괴물이 된 기생충이 깃들어있던 숙주의 뿌리 속 물기까지 빨아들이는 형국이다.

 

위임 하고 받는 사회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견제와 감시와 처벌이 필수인데, 지금 여기서는 이게, 마치 썩은 나무상자 같다. 겉보기에는 상자같은데 건드리면 부서지고 들어보면 밑이 빠져있다.

어리석은자들이 위임받은자들을 살찌우며 견제, 감시, 처벌 시스템을 무력화 시킨다. 감시, 견제, 처벌은 커녕 다 네 일도 아니고 내 일도 아니고 별 일 아니잖냐 그냥 덮고 가자며 썩게 만든다.  힘을 왕창 받아도 어려운 일인데, 힘없이 무슨 control이 되겠나.

 

뻔히 보는 앞에서 300명 생목숨이 죽어갔고, 관리감독하여야 할 기관과 기업들 사이에 위험하고 더러운 비리와 유착이 드러났고, 구조 부재의 책임을 캐고 알리고 고쳐야 할 것이 산더미인데, 세월호 특별법이 사지를 잘린듯한 모양새로 위임 받은자들 사이에 합의되었다는 뉴스에 앞길이 까마득하다.

 

힘을 못받은 이유, 힘을 안주는 이유........더 까마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