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생활
정신차려
엄마생각
2012. 3. 10. 03:01
새 강의가 시작되는 날이다. 십분 전에 학교에 도착했다. 대개 강의실 앞에 그날의 프린트물이 놓여있는데, 아무 것도 없다. 오분 쯤 서성여도 아무도 안보인다. 듣는 사람이 없어 폐강되었나 걱정하며 문고리 잡으니, 잠겼다. 뭔 일이랴 싶어 사무실로 가려다가 전화메세지를 확인했더니.... 다음주 수요일에 시작 ㅠㅠㅠ
계약, 이사, 수리, 살림살이 정리에 몰두하고 추위에 떨고 가스비에 떨고 30센티 이상 안 떨어지려는 철수에게 갖혀 집 밖으로 나가려면 온갖 꼼수를 다 써야하고, 한달 너머 날짜에 둔해져 수요일 수요일 잊지 않으려 했다가 이런 더듬한...ㅉㅉ
갑자기 두시간이 생겼다. 학교 밖으로 걸어나가다가 학교 입구 미술관에 들렀다. 포스터가 흥미로워 보였지만
밤이 늦었거나 낮에 따로 시간내서 오지 못해 지나치던 곳이다.
현재 전시중인 네달란드의 마술적 사실주의 Dutch Magic Realism
극히 사실적으로 그린 인물, 풍경을 상상 속의, 가상의 배경 위에 배치하여 비현실과 현실을 이어주고 상상을 촉발하기도 하고 르네상스, 고전주의 화풍에 현대적 사실화를 올려 시간을 뛰어넘게 하기도 하고 이질적인 것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지금껏 보아온 한국 화가들의 극사실화가 한 싯점의 대상에 충실하다면 전시된 네델란드 작가들의 그림은 대상의 현재를 과거, 가상의 어떤 것들과 연관,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감상꺼리가 풍부하다. 인물의 외양, 표정의 특성을 강조하고 그 일부를 생략하였음에도 그림은 사실적. 오히려 생략과 강조가 인물과 관계의 진수를 보여주는 아이러니를 보았다.
화면 가득히 노래하는 합창단 사람들, 에스컬레이터에 탄 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른 옷과 헤어스타일과 표정을 하고 있으나 다시 보면 다 같은 얼굴. 거기서 떠오르는 질문들... 독립적인 "나"를 주장하는 현대인이 공급자가 제공하는 가시적, 불가시적 규격품 대량 소비사회에서 얼마나 "남과 구분되는 나"일수 있는가.
식당의 한 싯점을 스냅사진 찍 듯한 그림. 식당에 혼자 앉아 먹거나 몇이 모여 먹거나 모두 등짝에서 단절과 소외를 보인다. 냉정한 사실화인데 작가의 해석이 읽힌다. 요즘 식당, 카페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먹고 마시지만 각자 전화기 화면을 보는 사람들 생각이 났다. 한 작가의 작품을 두 세개이상 보여주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 화풍의 개성을 느끼게 하는 점이 좋다.
관람객은 나 혼자인데 코너마다 도슨트가 책 읽으며 앉아있다가 발딱 일어선다. 나 혼자 뿐이니 그냥 앉아서 읽던 거 읽어요. 편하게. 했더니 웃는다. 관람객 없는 화랑에서 홀로 교양적으루다가 그림구경하면서 도둑사진을 찍을 수는 없능거다. 긁어올 그림 없나 홈피 봤더니 달랑 포스타 하나. 아쉽...
미술관에서 내려오는 길에 고양이가 웅크리고 있다.
파란 대문의 이글루에 산다. 포실한 담요을 돌로 눌러주는 친절.
거울보나 문열리기 기다리나.
찍지말아요. 초상권 있다고요.
집에 돌아와 배달된 커튼을 달고, 색깔은 괜찮네... 좀 얇은가...주름이 부족한가... 피곤이 몰려온다. 잠깐 눈 감는다는 게 꽤 오랜시간 낮잠이 되었다. 철수도 내 옆에서 늘어지게 잤다. 낮잠이 몇 달만인지. 몸이 맘보다 먼저 안정감을 느끼는가 보다.
계약, 이사, 수리, 살림살이 정리에 몰두하고 추위에 떨고 가스비에 떨고 30센티 이상 안 떨어지려는 철수에게 갖혀 집 밖으로 나가려면 온갖 꼼수를 다 써야하고, 한달 너머 날짜에 둔해져 수요일 수요일 잊지 않으려 했다가 이런 더듬한...ㅉㅉ
갑자기 두시간이 생겼다. 학교 밖으로 걸어나가다가 학교 입구 미술관에 들렀다. 포스터가 흥미로워 보였지만
밤이 늦었거나 낮에 따로 시간내서 오지 못해 지나치던 곳이다.
현재 전시중인 네달란드의 마술적 사실주의 Dutch Magic Realism
극히 사실적으로 그린 인물, 풍경을 상상 속의, 가상의 배경 위에 배치하여 비현실과 현실을 이어주고 상상을 촉발하기도 하고 르네상스, 고전주의 화풍에 현대적 사실화를 올려 시간을 뛰어넘게 하기도 하고 이질적인 것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지금껏 보아온 한국 화가들의 극사실화가 한 싯점의 대상에 충실하다면 전시된 네델란드 작가들의 그림은 대상의 현재를 과거, 가상의 어떤 것들과 연관, 확장시킨다는 점에서 감상꺼리가 풍부하다. 인물의 외양, 표정의 특성을 강조하고 그 일부를 생략하였음에도 그림은 사실적. 오히려 생략과 강조가 인물과 관계의 진수를 보여주는 아이러니를 보았다.
화면 가득히 노래하는 합창단 사람들, 에스컬레이터에 탄 많은 사람들이 모두 다른 옷과 헤어스타일과 표정을 하고 있으나 다시 보면 다 같은 얼굴. 거기서 떠오르는 질문들... 독립적인 "나"를 주장하는 현대인이 공급자가 제공하는 가시적, 불가시적 규격품 대량 소비사회에서 얼마나 "남과 구분되는 나"일수 있는가.
식당의 한 싯점을 스냅사진 찍 듯한 그림. 식당에 혼자 앉아 먹거나 몇이 모여 먹거나 모두 등짝에서 단절과 소외를 보인다. 냉정한 사실화인데 작가의 해석이 읽힌다. 요즘 식당, 카페에 삼삼오오 모여 앉아 먹고 마시지만 각자 전화기 화면을 보는 사람들 생각이 났다. 한 작가의 작품을 두 세개이상 보여주어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 화풍의 개성을 느끼게 하는 점이 좋다.
관람객은 나 혼자인데 코너마다 도슨트가 책 읽으며 앉아있다가 발딱 일어선다. 나 혼자 뿐이니 그냥 앉아서 읽던 거 읽어요. 편하게. 했더니 웃는다. 관람객 없는 화랑에서 홀로 교양적으루다가 그림구경하면서 도둑사진을 찍을 수는 없능거다. 긁어올 그림 없나 홈피 봤더니 달랑 포스타 하나. 아쉽...
미술관에서 내려오는 길에 고양이가 웅크리고 있다.
파란 대문의 이글루에 산다. 포실한 담요을 돌로 눌러주는 친절.
거울보나 문열리기 기다리나.
찍지말아요. 초상권 있다고요.
집에 돌아와 배달된 커튼을 달고, 색깔은 괜찮네... 좀 얇은가...주름이 부족한가... 피곤이 몰려온다. 잠깐 눈 감는다는 게 꽤 오랜시간 낮잠이 되었다. 철수도 내 옆에서 늘어지게 잤다. 낮잠이 몇 달만인지. 몸이 맘보다 먼저 안정감을 느끼는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