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왜 그렇지?

엄마생각 2012. 9. 15. 01:37

봄을 힘들게 보내고 나서인지 초여름에 갑자기 몸이 아팠다. 열이 높아 이런 저런 검사를 해보더니 의사는 하루이틀 병원에 입원하는 게 어떠냐고 했다. 아이들은 엄마가 언제나 튼튼한 줄 안다. 겁도 나고 엄살도 떨겸 큰 애에게 '병원서 입원하래' 했다. 큰 애는 얼마나 아프냐 묻지않고 

'안그래도 친구들이 엄마 나이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 해드려야 한다고 하더라구'한다. 그걸로 끝이다. 


같은 이야기를 작은 애에게 했다. '쉴겸 입원하지 그랬어' 하며 걱정한다.  나는 괜찮다고 했으나 작은 애가 우겨 플스케일(?)건강검진을 예약해 주었다. 결과를 어떻게 받으시겠냐고 병원에서 묻기에 우편으로 보내달라고 했다.며칠 후, 몇 군데가 부실하니 조심하라는 진단결과를 받았다. 

큰 애에게 '엄마 꺼 결과 나왔어'했다. 어떻대? 별 문제 없대? 물을 줄 알았는데, '야아~, 요즘 결과 빨리 나오네'하고 제 방으로 들어가고는 끝이다. 작은 애는 탁자 위에 놓아 둔 결과리포트를 자세히 읽더니, 의사하고 상담했어? 추가 검사 신청했어? 묻고 며칠 후, 추검 결과 나왔어? 또 묻는다.


이거 남자 여자 차이인가, 그건 아닌 거 같다. 아들 딸 차이인가, 것도 아닌 거 같다. 첫째 둘째 차이인가. 것도 아니고. 아니면 우리 집 큰 놈은 그냥 무심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