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생활

여름 밤

엄마생각 2012. 6. 28. 11:35

 

덥다. 가물었다. 뿌리 얕은 풀들은 잎이 누렇게 떳다. 키 작은 나무들도 잎이 늘어지고 잎을 떨군다.

물기 머금고 있으라고 흙을 덮어주려 호미질을 하니 땅은 딱딱하게 굳어있다. 먼지만 펄펄 날린다.

경비실 사내는 매일 두어 시간씩 잔디와 화초에 물을 호스로 뿌려댄다.

물이 중한 생각에 나는 개숫물도 샤워물도 조리에 옮겨 뿌려본다. 일스럽다. 남의 눈에는 좀스러워 보이기도 할 거다. 비를 기다린다.

 

밤에 마당에 물 주고 씻고 찬 와인 한 잔.

와인에 얼움 한 두 덩어리 넣어 흔들어 마시면 열기 내리고 잠들기 적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