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그녀를 위한 소설

엄마생각 2012. 10. 7. 12:35

 그녀는 얼마전 2부 리그로 떨어진 축구팀의 감독이다. 대기 선수 가득한 그녀팀은 웬만한 지역의 구장을 모두 홈그라운드라고 생각한다. 전관중을 100% 통합하고 과거야 어쨌든 역사에 맏기고 미래로 나가야 해서 주심도 부심도 그녀의 팀 출신으로 채웠으니 그리 생각할 만 하다. 그녀는 자신이 원칙과 신뢰에 바탕하니 실력이나 전략같은 건 중요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녀의 원칙은 자기 팀 잘못으로 경기장이 쑥대밭이 되도 입 꾹 다무는 는 것인데 침묵으로 시간을 때우면 관중들이 나가 떨어진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녀 팀의 선수들은 공보다 사람을 찬다. 상대 선수의 발을 걸고 진로를 방해하고 태클을 건다. 관중이 보기에 협박, 이라는 건 오해이고 친구사이의 개인적인 일이므로 주심, 부심은 못본 척 한다. 심판은 상대팀의 움직임에 페날티를 때린다. 선수들과 관중들이 항의하면 심판은 경기가 끝 난 후에 페날티를 취소한다. 계속되는 태클과 규칙을 속이는 경기에 관중들은 고함친다. 그녀는 관중에게 나하고 싸우자는 거냐고 묻는다. 진로방해, 편파 판정에 관중들은 분노하고 야유를 보내도 그 팀은 경기 스타일을 바꿀 줄 모른다. 진짜 모른다. 스타일 대신 그들은 경기 중에 심판과 머리를 맞대고 룰을 바꾼다.


   그녀는 그녀 곁을 도는 낮 익은 선수들만 뛰게 할 뿐 새로운 선수를 운동장에 들이지 않는다. 그녀의 선수들은 간간이 역방향으로 자살골을 넣는다. 관중이 야유하면 그녀는 자살골 선수를 짜른다. 심약한 선수들은 꼬붕이 되고 오래 묵은 꼬붕은 똘마니로 변한다. 꼬붕의 특징은 머리 없고 용기 없어 왕초에게 빌붙는 것이고 똘마니는 주먹으로 골목에서 삥을 뜯는다는 점인데, 조직에서 튕기면 오갈데 없다는 점이 공통이다. 입단비 내고 들어 온 선수들은 그게 아깝기도 하고 그 팀에서 방출되면 죽음이라 선수들은 그녀를 두려워 한다. 


  그녀는 구호를 외울 뿐 스스로 공을 다루거나 전략을 세울줄 모른다. 선수들에 대해서도 모른다. 선수들은 속으로 감독을 우습게 여기지만 이적할 수 없으니 입 다물고 있다. 막상 선수를 바꾸려 하나 외부 선수들은 무너져 내리는 팀에 들어 오려하지 않는다. 빈 포지션을 놓고 팀내 선수끼리 싸운다. 상황이 어려우니 그녀는 손에 붕대감고 관중석으로 들어가 손을 내민다. 그녀가 악수는 잘한다. 관중이 게임을 계속 더티하게 할 거냐 하면 그녀는 병 걸리셨어요? 하고 되묻는다. 

염증난 관중들은 악수로 축구하냐며 모두들 경기장을 떠난다. 눈 어두운 관중만 몇이 자리에 남는다.


 구단주는 감독을 경질한다. 떠나간 관객들이 구단주라는 걸 그녀는 모르고 있다. 

그녀 팀 이름은 새누리 풋볼크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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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선, 홍사덕, 정준길, 김재원에 이한구, 김태호...좀 더 올라가 현영희, 현기환, 김형태, 문대성...웬만한 발언과 내부에 보편적(?)인 삥뜯기는 자잘(?)해서 주목받지 못할 정도. 민주주의 발달에 따라 자기를 위한 배타적 권력 확보와 유지가 목적인 집단은 해체되어야 하는데, 배타적 권력에 대한 대물림이 계속되고 거기에 줄 대고 있는 사람, 판단 어두운 사람들이 인구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니 가시권에서 해체된다고 해도 그들은 다른 곳에서 합체한다. 관중들이 그 팀을 2부리그 3부리그로 내려보내는 수 밖에 없다.